우리가 대강절 첫 번째 주일에는 이사야의 예언의 말씀을 통해, 구약에 예언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따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 대한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대강절 두 번째 주일에는 “마리아의 찬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약한 나를 위해, 주를 경외하는 나를 위해, 믿음을 가진 나를 위해 오셔서 돌보시고, 긍휼히 여기시고, 은혜 베푸시는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말씀으로 은혜를 나눴습니다. 

지난 대강절 세 번째 주일에는 “사가랴의 예언”을 통해서 메시야로 이 땅 가운데 오시는 예수님의 의미를 생각해봤죠. 구원의 주로, 약속의 성취자로, 평강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

오늘 이 시간에는 이처럼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만난 자로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또한 우리에게 다시 오실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자로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깨어 있어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마가복음 14장 38절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으라.” 예수님께서 육신의 몸으로 공생애 활동을 마무리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깨어 있으라.” 시간이 흘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뒤를 이어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합니다. 그 중에 특별한 은혜로 부름 받은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 이렇게 권고합니다. 본문 11절 중반부입니다.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그렇죠. 예수님께서 이미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으니, 이미 자다가 깰 때가 되어도 벌써 되었지 않습니까? 우리가 때로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고, 한 번 끄고 또 자고, 한 번 끄고 또 자고 할 때가 있지요. 그게 지금 벌써 30년이 지난 겁니다. 예수님께서 30년 전에 알람을 맞춰주시고,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여전히 알람 소리를 듣고서도 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또 권고하는 거죠.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바울은 11절 전반부에 깨어 있음에 대한 권고를 하고, 이어서 후반부에는 깨어 있어야 함에 대한 이유를 언급합니다.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구원의 날이 처음보다 가까워졌다. 하루가 지날수록 주님 앞에 서는 날은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에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까? 자고 있어야겠습니까? 내일 주님이 오신다고 한다면, 누구 한 사람도 집에 앉아 있지 않을 겁니다. 누구 한 사람도 바닷가에 가 있지 않을 겁니다. 누구 한 사람도 잠을 자고 있지 않을 겁니다. 예수님을 만났으면, 내가 예수님을 내 안에 영접했다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서 예배하는 삶, 깨어서 기도하는 삶, 깨어서 충성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게 예수님을 만나 구원의 확신을 가진 자로서의 삶의 모습입니다. 언제나 깨어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빛의 자리에 거해야 합니다. 

빛의 자리에 거하는 것도 앞서 말씀드린 깨어 있음과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이 보통 낮에 깨어 있습니까? 밤에 깨어 있습니까? 낮에 깨어 있죠. 오늘 바울은 12절에 이렇게 권고합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그럼 빛의 갑옷은 무엇인가요? 13절에 이어지죠.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일곱 가지가 나옵니다. 한 가지는 행할 것이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행하지 말 것입니다. 단정히 행하는 것은 낮에 행하는 것입니다, 빛 가운데 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여섯 가지는 밤의 일입니다. 어둠의 일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가르켜서 “참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런데 세상은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요한복음 3장 19절에 말씀합니다.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세상의 빛이심을 선언하십니다. 

빛은 열매를 맺게 하는데, 어둠의 일은 열매가 없습니다. 빛의 자리에 거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낮의 자리에 서야 착하게, 의롭게, 진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단정히 행함으로 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으면, 예수님의 빛을 우리 안에 품어야 합니다. 우리도 하나의 작은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춰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 말씀하죠.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예수님과 함께 빛의 자리에 서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그리스도화 되어야 합니다. 

결국은 이거 하나입니다. “예수님 닮아가는 것” “예수님처럼 사는 것” “예수님을 만났으면.” 예수님 닮아가야 합니다. 본문 14절에 말씀합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정욕을 위한 육신의 일은 앞절에서 나온 여섯 가지 어둠의 일들을 뜻합니다. 밤이 깊은 때에 행한 모든 어둠의 일들을 뜻합니다. 그러한 일들을 추구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화”라는 말은 내가 교회에 등록을 하고 말고의 차원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예배를 드리고 안 드리고의 차원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고 안하고의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이나, 성품이나, 행동하는 모든 것이 정말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느냐?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에 합당하게 변해가고 있느냐? 그렇게 가까워지고 있느냐?의 차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누구라도 “나는 완벽하게 그리스도화 되었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으면.”, “예수님을 만났으면~~”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스도화 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서 있음을 깨달아야 하고, 그렇게 되고자 지금도 애를 써야만 합니다. 

오늘 본문에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고” 옷은 그 사람의 겉모양을 드러냅니다. 성경에는 “속사람이 강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라고 했는데, 오늘은 왜 겉모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로 옷 입고”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내 속사람이 중요하지만, 내 중심이 주님을 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뿐만 아니라, 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 표정, 행동, 모든 게 중요합니다. 그게 믿는 자로서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을 만났으면.”, “예수님을 만났으면~~”하는 바램이 우리 안에 있다면, 그리스도로 옷 입고, 속 사람의 강건함과 더불어,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모습도 다 그리스도화 되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