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한인 클럽 대항 테니스 대회 열려

교민뉴스


 

오클랜드 한인 클럽 대항 테니스 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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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가른 강력한 스매싱, 누구나 즐거웠던 축제 한마당

 

밀포드 클럽(골드).KFTC(실버) 우승컵 차지카세븐’(Car 7) 후원으로 치러져

 

뉴질랜드는 스포츠 천국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생활 스포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뉴질랜드 국민의 인식 덕분이다.

매주 토요일만 되면 파란 잔디 구장에서 럭비나 축구, 크리켓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서너 살 꼬마부터 여든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까지 크고 작은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실내에서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펼쳐진다. .중등학생들은 적어도 한두 가지의 스포츠를 재미 삼아 한다. ()와 덕()에 못지않게 ’()를 강조하는 학교 정책에 따라 학교 혹은 클럽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25() 오클랜드 북쪽 오테하 벨리에 있는 한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대회가 열렸다. 재뉴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신경학)가 주관한 제5회 카세븐(Car 7)배 오클랜드 한인 클럽 대항 테니스 대회였다.

아침 11시쯤 대회장을 찾았다. 코앞에 오테하 벨리 숲이 보이는 천혜의 자연이 자리 잡고 있었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운동이 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대회장에 들어서자 한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색색의 운동복을 차려입은 테니스 동호회원들이 관중석과 휴게실을 가득 채웠다. 코트 여섯 개 위에서는 선수들의 힘찬 스매싱이 공기를 갈랐다.



이날 대회에서는 오클랜드 한인 테니스 클럽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과 함께 자웅을 겨뤘다. 참석한 클럽은 밀포드 마이랑이 캠벨스 블록하우스 베이 ▷KFTC ▷베테랑(50세 이상) 등 여섯 팀. 참석한 선수는 100명에 가까웠다.

여러 클럽의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서 대회가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발판으로 회원 모두 친목을 다지는 동시에 교민 사회에 역동적인 힘을 보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재뉴 대한테니스협회 신경학 회장의 말이다.

대회는 복식으로 진행됐다. 남편과 아내, 시아버지와 며느리,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 등 가족 단위로 참석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며느리를 응원하기 위해 왔습니다. 저 역시 베테랑(실버 조) 선수로 뛰고 있고요. 아침에만 두 게임이나 졌는데도 하나도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땀을 흘려가며 즐길 수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니까요.”

올해 칠순 된 한 어르신의 말이다.

또 다른 70대 어르신은 한국에서부터 30년 넘게 테니스를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나이를 잊을 수 있어 기분이 더 좋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테니스 선수 가운데 나달(스페인 출신으로 최근 호주 오픈에서 2등 함, 세계 랭킹 9)을 제일 좋아한다며 그처럼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많은 테니스 동호회원과 관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 재뉴 대한체육회 안기종 회장이 눈에 들어 왔다.

테니스협회는 저희 체육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 중 하나입니다. 오늘 이렇게 멋진 대회를 선수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즐기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참 좋습니다. 스포츠로 한인 사회가 하나가 되는 모습 같아서요.”

아침 9 30분에 시작한 대회는 밤 8시 넘어서까지 펼쳐졌다. 선수들은 클럽별로 간식과 점심을 같이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시상식 순서에는 한인 사회가 낳은 뉴질랜드 국회의원 멜리사 리(국민당)가 자리를 함께해 행사를 더 빛내 주었다.

이날 행사는 카 세븐(대표: 민수기)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5년 전부터 행사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교민 사회가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별 이상이 없는 한 계속해 돕겠습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교민들의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민 대표는 현재 재뉴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날 우승팀은 다음과 같다.

골드 우승팀: 밀포드 클럽(회장: 장욱) 실버 우승팀: KFTC(회장: 정윤성)

 

 

 

가장 나이 어린 선수

 

민우찬(10, 밀포드 클럽)

 

나달 같은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날 대회는 모두 여섯 개의 코트 위에서 펼쳐졌다. 실내 테니스 장 모든 코트를 온종일 임대한 것이다. 코트 한복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보였다. 한눈에 봐도 어린아이였다.

나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나달의 바나나 스매싱이 너무 멋있어요.”

우찬은 올해 만으로 열 살, 초등학교 Year 6 학생이다. 2013년에 부모를 따라 이민 왔다.

“2년 전부터 테니스를 했어요. 매일 하루 한두 시간은 코트 위에서 놀아요. 우리 아빠가 가르쳐 주고 있어요. 형과 엄마, 아빠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쳐요. 저는 테니스가 정말로 재밌어요.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게 장래 꿈이에요.”

오전에 치른 두 게임에서 모두 이겨 그랬는지 짧은 인터뷰 내내 무척 들떠 있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서 같은 운동을 하며 산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해 보였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

 

조기원(74, 베테랑)

 

젊은 친구들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한눈에 봐도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였다. 굵직한 팔뚝에다 떡 벌어진 어깨. 얼굴만 빼고 보면 20~30대 건장한 청년이 떠오른다.

“40년 넘게 테니스를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스포츠를 해 봤지만, 테니스만큼 제 맘에 드는 운동은 없었습니다. 제가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경기에서는 결코 젊은 친구들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오전에 두 게임을 했는데 다 이겼습니다. 하하.”

테니스 선수 가운데 페더러(스위스 출신으로 최근 호주 오픈에서 1등 함)를 가장 좋아한다는 조기원 씨. 이유는 바로 페더러가 즐기는 운동을 한다는 점 때문이란다.

조 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규칙적으로 테니스를 즐긴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한 번 코트에 서면 4시간씩 땀을 흘린다.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그를 보며 운동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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