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67); 90프로 그리스도인 (Almost Christian)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67); 90프로 그리스도인 (Almost Christian) <사도행전 28:24~29&g…

오늘은 존 웨슬리회심 282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는 감리교회입니다. 감리교회는 영국 성공회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감리교의 창시자는 존 웨슬리 목사님입니다. 여기서 창시자라는 말은 신학적으로 감리교의 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지, 어떤 새로운 종교를 만들었다는 건 아닙니다. 원래 존 웨슬리 목사님은 영국성공회 신부이자, 종교개혁자이면서 사회운동가이기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 훈련을 받았으며, 워낙 규칙적으로 정해진 틀에 따라 활동했기에 별명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메쏘디스트” 해석하면, “규칙쟁이”입니다. 그리고 이 말이 지금 감리교회를 뜻하는 “메쏘디스트”가 되었습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의 감리교 신학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의 확신, 그 위에 나의 삶의 변화, 나아가 수많은 유혹과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말씀과 기도로 흔들림 없는 신앙의 삶을 이어가는 영적인 부분과, 더불어 이러한 영적변화를 통한 사회적인 성화를 실현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존 웨슬리 목사님은 교회의 영적 갱신 뿐만 아니라, 영국 사회를 위해서도 큰 공헌을 한 위인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감리교인으로서 살아간다면, 구원의 확신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가 있어져야 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웨슬리회심기념 주일에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이라는 제목의 웨슬리 목사님의 표준설교 첫번째를 전했었습니다. 오늘은 표준설교 두 번째인 “90프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제가 가능하면 원문 그대로 압축 요약하고자 했습니다. 벌써 300년 가까이 된 고전입니다. 어렵기도 하고 좀 투박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깊은 영적 은혜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로마 압송 직전에 유다 왕인 아그립바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는 장면입니다. 아그립바는 변론의 기회를 주고 있었지만, 오히려 바울은 아그립바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는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모든 말을 들은 아그립바가 28절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이 안에는 “네가 그 짧은 말로 나를 거의 그리스도인 되게 하려고 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본문을 통해 웨슬리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정도까지 가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90프로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하나님 앞에서 “그 정도나 변화되었어?”가 아니라, “그 정도까지밖에 변화가 안되었어?”라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90프로 그리스도인”과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더불어 우리는 어떤 자리에 있는가? 어떻게 해야 “90프로가 아닌 100프로”, “Almost가 아닌 Altogether”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까?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도록 합니다.   

  


첫 번째로, 90프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90프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에는 믿지 않는자의 “정직”이 담겨 있습니다. 법에 따라서 부정을 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나 이웃의 소유를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거나,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서로 속여서는 안된다는 것, 누구의 인권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것 등입니다. 또한 90프로 그리스도인은 어떤 종류의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습니다. 축복은 하되, 저주는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잘못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십계명에 기록된 살인, 간음,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여지기에 도덕적으로 의롭지 못한 일들을 멀리 합니다. 또한 90프로 그리스도인은 악한 자를 책망하고, 무지한 자를 가르치고, 흔들리는 자를 굳게 합니다. 잠자고 있는 자들을 깨우기 위해 수고하고, 이미 하나님께서 깨워주신 자들을 인도하여 정결함에 이르도록 권고합니다. 구원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복음에 힘쓰도록 합니다. 그리고 죄를 멀리합니다. 

  

이 모든 말씀 속에서 제가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느낀 바이고, 존 웨슬리 목사님도 똑같이 지적을 합니다. “인간이 이 정도까지 행하고도 단지 90프로 그리스도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능한가?” 도대체 그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존 웨슬리 목사님은 스스로 고백합니다. “나는 모든 악을 피하고, 죄 없는 양심을 가지고자 노력했습니다. 나는 시간을 헛되이 사용치 않고,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고자 했습니다. 나는 끊임없이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일에 대해서 내 앞에 서 계시는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십니다.” 바울의 권면과 같이 나도 모든 사람들을 향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영원한 생명을 얻으십시오.” 외치면서 나를 불러주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면서도 또한 나 자신의 양심은, 내 내면 속의 외침은, 성령으로 하여금 “내가 단지 90프로 그리스도인에 불과하다.”고 나 자신을 향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애쓰고 수고해도 90프로에 불과하다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한 그리스도의 모습은 어떠해야는가? 


  

두 번째로,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내 주를 기뻐합니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이 되시고, 모든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 뿐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향한 사랑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에는 우리를 대적하는 자나 심지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도 제외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앞서 말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근거로 하여 신앙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바르고 참된 기독교 신앙은 성경이나 우리의 신앙의 고백이 참되다고 믿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하여 영원한 형벌에서 구원받을 수 있음에 대한 확실한 신뢰입니다. 그리스도의 공로로 죄가 사해지고,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었다는 것에 대한 확신있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러한 사랑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쓰여짐을 자랑합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을 함에 있어서 어떤 치욕과 고통을 당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처럼 사랑으로 역사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은 모두 다만 90프로가 아니라, 실로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존 웨슬리 목사님은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절대 조건을 사랑에서 찾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러한 절대적인 사랑이 내 안에 확고하면 주의 일을 감당할 때에 어떤 시련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과 뜻과 목숨과 모든 것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내 이웃을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때 비로소 온전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갖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앞에서 이와 같이 90프로의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설명한 후에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있는 형제자매들이여! 나는 당신들에게 간청합니다.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물어 보십시오.” “나는 그 한 사람인가? 믿지 않는 자의 사회적인 정직의 수준 정도라도 나는 정의, 자비, 진실을 행하고 있는가? 나는 세상의 도덕적인 사람들의 수준만큼이라도 성실하게 행하였는가?” “여러분들 대부분은 이 정도까지도 자신들이 결코 오지 못한 ‘90프로 그리스도인’이었던 적도 없었다는 것, 적어도 기독교 신앙의 외양을 가진다는 정도까지도 오지 못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습니까?” 

  

잠자고 있는 이들이여! 깨어 여러분의 하나님을 불러 찾으십시오. 하나님을 만날만한 때에 찾으십시오. 하나님께서 그의 선한 형상을 우리 앞에 보이게 하실 때까지 하나님을 쉬시게 해서는 안됩니다. 주는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십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연약한 중에 있을 때에 불의한 사람들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향해 부르짖으십시오. 그리하면 마침내 당신은 당신이 믿는 분을 알게 되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실망하지 말고 항상 기도하십시오. 그리하면 마침내 당신도 그 손을 하늘로 들어 영원히 살아계신 그리스도께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여!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오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아시나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90프로가 아닌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주신 말씀에 우리 자신을 비춰보시고, 또한 한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우리 각자의 회심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90프로 그리스도인, 그것을 넘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서는 자랑스런 감리교인,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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