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0; 영혼의 밤 가운데 만나는 주님 ( 5장 8-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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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0; 영혼의 밤 가운데 만나는 주님 ( 5장 8-16절}

일요시사 0 1202 0 0

8 예루살렘 딸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9 여자들 가운데에 어여쁜 자야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이같이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10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11 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12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13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14 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구나

15 다리는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생김새는 레바논 같으며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16 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로다



어둠 속에서 왕을 찾아나선 술람미 여인이 방황 끝에 왕의 위대하심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술람미 여인처럼 성도들도 주님을 찾아 방황할 때가 있다.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고, 찾아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영혼의 밤이 찾아온 것이다. 누구에게나 영혼의 어두운 밤이 있다. 


영혼의 어둔 밤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큰 죄를 범했을 때나 극심한 고난과 역경에 빠졌을 때도 영혼의 어둔 밤이 찾아온다. 그러나 여기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역설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심지어는 악조차도 선으로 갚으시며,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도구로 사용하신다. 요셉의 형들은 어린 동생을 죽이려다 노예로 팔아 넘겼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행을 통해서도 섭리하고 계셨다.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고, 요셉을 통해서 야곱과 형제들을 애굽으로 오게 하셨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있어서는 심지어는 악조차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였다. 막 14:71에는 저주하며 맹세하며 부인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겠다고 하던 베드로였다(마 26:35). 그런데 정작 죽음이 눈 앞에 닥치자 두려웠던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주를 부인하는 죄를 범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죄에 대한 죄책감이 베드로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었기에,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리는 순교의 자리에까지 나갈 수가 있었다. 베드로의 죄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는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어떤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주를 믿는 성도들을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순교할 때는 옆에서 너 같은 놈은 맞아 죽어도 싸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행 7:58; 8:1). 또 교회를 박해하고, 예수 믿는 성도들을 잡아들이던 사람이었다. 바울은 이런 자신의 죄가 평생 동안 가슴에 못박혀 있었기에, 더욱 죽도록 주님께 충성을 할 수가 있었다. 역시 죄조차도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는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이시다.


성도들이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이나 역경도 마찬가지다. 죄에 대한 징계로서의 고난도 있고, 하나님의 일을 하다 겪게 되는 고난도 있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택하신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일어나는 고난이다. 


히 12장 4-11절은 죄에 대한 징계로서 고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지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7,8절) 하나님의 사랑의 매다. 죄를 멀리 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는 매이며(10절), 징계를 당할 때는 괴롭지만, 결국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 징계의 목적인 것이다(11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도 있다. 욥이 대표적인 경우다.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인간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재앙이 한꺼번에 몰아 닥쳤다. 가진 재물도 다 잃고, 일곱 아들과 딸 셋도 잃었다. 욥에게는 극심한 영혼의 어둔 밤이 찾아왔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욥은 하나님께 따지고 싶었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나서 깨닫게 된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중에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 창조주께서 주권적으로 하시는 일을 인간이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과의 넘을 수 없는 절대적 간극인 것이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녀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난의 밤도 주신다. 그러나 욥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극심한 고난을 통해서 욥은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밝히 알게 되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 가운데 회개하나이다”(욥 42:5)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고난을 당하게 되면 억울한 마음도 들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사도 바울도 고후 1:8-9에서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해서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지만, 자기를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신 것이라고 고백한다. 


어둠 속을 방황하며 왕을 찾던 술람미 여인은 10-16절에서 왕의 위대하심과 아름다움을 머리에서 다리까지 찬양한다. 골 1:16, 20절에서는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하늘과 땅의 만물이 주님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주님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이처럼 위대하신 창조의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찾아오시고, 십자가의 피로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셨다. 주님께서는 마치 신랑이 신부 곁에 있듯이, 또 친구처럼 성도들 곁에 가까이 함께 하신다. 우리의 왕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도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로 우리를 지켜주시며 함께 하신다. 


성도들의 삶 가운데 찾아오는 영혼의 어두운 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밤이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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