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대한민국의 광복 75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광복절 기념주일로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이 곳 먼 이국땅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수요일저녁마다 한국 기독교의 초기 역사에 대한 말씀을 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입니다. 그리고 1885년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두 선교사를 통해서 한국을 향한 공식적인 기독교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1885년 4월 5일 주일, 마침 그날은 부활주일이었습니다. 당시 인천의 제물포항에 도착한 아펜젤러는 한국 땅을 밟고 첫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에 왔습니다. 이 날 죽음의 철장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얻게 하소서.” 우리가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며 예배하는 이 시간, 지난 75년 전에 이루어진 해방의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의 삶에도 영적인 해방과 자유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붙잡는 확신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기독교정신에 근거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이 3.1만세 운동을 벌였고, 나라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헌신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은혜를 경험한 우리들이 지금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 감당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영적으로는 구원의 확신 위에 서서 다시는 죄의 종노릇하는 존재가 아니라, 영생의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삶적으로는 예수 믿는 자로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깨어 기도함으로 다시는 우리 대한민국에 수치스러운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오늘 말씀의 제목입니다. “예수님! 내 맘에 들어오시면” 이 시간 함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진정 내 마음에 들어오실 때, 임하게 될 변화의 역사를 함께 생각해보며 은혜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갑니다.

“예수님! 내 맘에 들어오시면” 우리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그 역사를 살아가게 됩니다. 1절에 말씀합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활동을 시작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예수님의 책망의 말씀에도 나오듯이,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천국 문을 막아서서는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도 못 들어가게 하는 죄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기보다, 자신들의 삶의 안위만을 위해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이스라엘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 기독교가 로마 압제에서 얼마나 많은 핍박을 당했습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은 목숨까지 걸면서 기독교 신앙을 지켜나갑니다. 그러다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가 313년에 밀라노칙령을 발표하면서, 기독교 박해 시대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박해하는 세력이 없어지면서 기독교는 오히려 정치적인 세력과 결탁하여 그 본연의 영적인 힘을 잃어버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극심한 락의 길을 걷던 중에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되죠. 

한국의 초기 기독교역사는 이러한 세계기독교역사의 축소판입니다. 한국에서도 19세기 처음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했을 때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초기 선교사들과 처음 기독교신앙을 접한 이들의 순교자적인 헌신으로 인해 믿는 자들의 수가 날마다 늘어가게 됩니다. 1905년의 우리 나라의 외교권을 강탈당한 을사늑약에 반대하여 시위를 하고, 의병을 일으킨 이들의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기독교가 점점 힘을 잃어갑니다. 일제에서 교계 지도자들을 어느정도 인정해주고 회유하면서 교회의 안정을 찾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정작 1945년 8월 15을 광복을 이루었을 때에, 기독교의 영적인 힘은 오히려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지금 한국의 기독교에 어려움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영적인 힘은 자꾸만 약해집니다. 이러한 때에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가 엄청난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하였는데, 이 모든 것을 그저 안티크리스챤의 매도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았다면, 이렇게까지 계속 비난을 받게 되었을까요? 이 때에 우리 믿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예수님 내 맘에 들어오시면,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고쳐 주실 것입니다. 자유를 주실 것입니다. 놓임이 선포될 것입니다. 주의 손으로 건져주실 줄 믿습니다. 이 어려움의 때에 더 큰 믿음으로 담대히 일어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그 날의 은혜를 기대하게 됩니다. 

[상록수]라는 소설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1930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일을 기념하면서 쓴 시이지만, 일제의 검열로 인해 정작 출판은 광복 이후인 1949년에야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모두 다 짐작할 수 있듯이, 시의 제목인 “그날”은 나라의 광복의 날을 뜻합니다. “광복의 그 날을 맞이하기만 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그리는 “그 날”이 있습니다. 2절입니다.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여기 보면 한 날을 향해서 완전히 상반된 표현을 합니다.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나님의 보복의 날”  “은혜와 보복”은 완전히 상반되는 뜻인데, 왜 한 날에 “은혜”도 있고, “보복”도 있을까요? 양면성이죠. 우리가 바라보는 십자가도 보십시오. 고린도전서 1장 18절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똑같은 십자가인데, 예수님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에게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도 마찬가지죠. 그 마지막 날은 동일한 한 날이지만, 믿는 자에게는 생명의 부활로, 믿지 않는 자에게는 영원한 심판의 날이 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의 8.15광복도 같은 의미입니다. 아까 읽어드린 심훈의 [그날이 오면]에서 말하는 그 날은 해방의 날입니다. 빼앗겼던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는 날입니다. 한국 백성들에게 자유와 평화가 임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그날이 일본 제국주의를 향해서는 종말의 날이 되었습니다. 패배의 날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날은 어떤 날이 되어야 할까요? 오늘 본문에서의 “그 날”은 일차적으로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가 임하는 그 날입니다. “그 날이 오면”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라의 독립을 갈망했던 그 모습처럼, 우리도 “그 날이 오면”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이 가장 귀한 은혜의 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기대감 가운데 하루 하루를 살아갈 때에, 지금 당장 나를 힘겹게 하는 문제, 두렵게 하는 상황, 낙심하게 만드는 현실을 이겨낼 소망이 우리 안에 가득 채워지게 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예수님을 모신 자임을 증거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입니다. “예수님! 내 맘에 들어오시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까?” 여러분은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자신있게 고백할 수 있으십니까?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모시고 있다는 게 어떤 걸까요?  강산목사님이 지은 “나는 진짜인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 보면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속담을 하나 소개합니다.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 모질고 사나운 북풍이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함으로 강한 바이킹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난과 시험이 진짜 그리스도인을 만든다.” 세계 기독교의 역사도, 한국 기독교의 역사도 동일합니다. 고난의 시기, 압제와 핍박의 시기 속에서 오히려 교회는 더 큰 영적인 영향력을 증거합니다. 

본문 3절도 보십시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주의 영이 임하심으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치유의 역사, 자유의 역사를 행하십니다. 오늘날 전세계는 그 작은 바이러스 하나로 벌써 몇 개월이나 팬데믹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보여지는 현실보다 더 두려운 것은 복음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수많은 세력들입니다. “고난과 시험이 진짜 그리스도인을 만든다.” 지금 낙심된다고 주저앉으면 안됩니다. 지금 실망스럽다고 포기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으신 의의 나무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할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그 사명을 붙잡고 일어설 때에,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풍성한 열매를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