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24; 씹다니, 무슨 말이야?

교민뉴스


 

백동흠의 일상톡톡 24; 씹다니, 무슨 말이야?

일요시사 0 1101 0 0

-카톡을 보내도 그 친구한테선 응답이 늘상 없더라고요.

-별 쓸데없는 것 보내서 그런 것 아냐? 

-아니지요. 제 이야기 써 보냈는데도 씹더라니까 요.

-씹다니, 무슨 말이야?

-보기는 봤는데, 그냥 쌩까는 거 있지요.

테디가 허허하고 웃었다. 샌디의 걸쭉한 입담에 구미가 돌았다. 


관계라는 게 탁구 핑퐁처럼 똑딱똑딱 오가는 맛이 있어야 흥이 난다.

보냈는데 응답이 없으면 더 보낼 것도 없이 놓아주는 것이 답이다.

반응이 천차만별이지만, 항상 즉석 응답을 보내주는 이와는 잘 통한다.

번번이 함흥차사인 경우는 좀처럼 만나 살갑게 식사 한번 하기도 힘들다


-샌디도 오십 중반 나이면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잖아. 

그 친구에게 관심 다 주고 살아. 함흥차사 같은 이 백 명 있으면 뭐하나.

-선배님은 저보다 십 년을 더 사셨잖아요. 속을 터놓을 친구분 몇이나 돼요?

-딱 한 명 있지. 그동안 친구가 많으면 좋겠다 싶어 관계를 넓혀갔지.

나중에 깨달은 건데 그게 아니었어. ‘그리스인 조르바’있지. 멋진 친구더구먼.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실망하지도 않는다. 나는 자유다’

-사람에게 그렇다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을 친구삼고 자유롭게 살다간 조르바.

-테디. 자네가 정곡을 집었네. 딱 한 명은 바로 내 속에 있는 마음 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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