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7; 우리가 신어야 할 신 ( 6장 13절 ~ 7장 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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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7; 우리가 신어야 할 신 ( 6장 13절 ~ 7장 2절 )

일요시사 0 930 0 0

13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로 너를 보게 하라 

14  너희가 어찌하여 마하나임의 춤추는 것을 보는 것처럼 술람미 여자를 보려느냐

 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꿰미 같구나

 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왕은 술람미 여자를 보고 ‘귀한 자의 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귀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출신 또는 직분이 높은 자를 뜻한다. 그런데 술람미 여자는 높은 가문에서 태어난 여자가 아니다. 비천한 신분이었다. 


아가 1장 5-6절에 보면, 피부는 검었고, 게달의 장막 같다고 하였다. ‘게달의 장막’이란 광야의 거친 바람을 맞아 낡아진 모습을 말한다. 술람미 여자는 시골여자로서 밭에서 일하느라 피부는 검게 탔고, 게달의 장막처럼 거칠어져 있었다. 그런데 왕은 술람미 여자를 보고, ‘귀한 자의 딸’이라고 부르고 있다. 


술람미 여자가 출신이 귀해서 귀한 자의 딸이 된 것이 아니라, 왕의 사랑을 받은 여자이기 때문에 귀한 자의 딸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거룩하고 귀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귀한 자녀가 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술람미 여자처럼 보잘것없고, 누추하고 비천한 자들이요, 죄인들이다. 그런데 왕이 술람미 여자를 맞이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비천하기 짝이 없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맞아주셨다. 


왕은 술람미 여자에게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말한다. 그렇다면 비천한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귀한 자녀가 된 우리가 신어야 할 신은 무엇인가?


성도들 안에는 두 가지의 소리가 들린다. 첫째는 마귀가 우리를 유혹하는 소리다. 세상적인 욕심, 교만한 마음, 자신의 영광을 구하려는 마음, 하나님 나라의 일에 무관심하게 하는 마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약하게 해서 근심걱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마음들이 있다. 


마귀의 소리, 세상의 유혹은 마하나임에서 춤을 추라는 것이다. 세상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살자는 것이다. 네 인생은 너의 것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하나님의 나라니, 십자가니, 부활이니, 영생이니,, 이런 것들은 잊어라.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다, 잘 먹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최고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 나가면 됐지, 나머지 시간은 네 마음대로 살아라,,, 이런 것들이 마하나님의 거리에서 춤을 추라는 마귀의 소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가 어찌하여 마하나님에서 춤추는 것을 보는 것처럼 술람미 여자를 보려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의 성도들이 세상의 유혹에 빠져 사는 모습을 보려고 유혹하느냐! 나의 성도들은 나의 아름다운 동산에서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다!”


우리가 추어야 할 춤은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아름다운 춤이다. 포도주는 기쁨을 뜻하고, 백합화로 두른 밀단은 은혜의 풍성함을 상징한다. 주께서는 주의 풍성한 은혜 안에서 기쁨의 춤을 추자고 부르신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인간은 약하고 유혹은 강하다. 또,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눈 앞에 놓여있는 문제들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사사 기드온은 삼백 용사를 이끌고 적군 십이만 명을 죽였고, 남은 자 만 오천 명도 전멸시켰다. 그러니 기드온이 얼마나 용맹스럽고, 믿음이 좋은 사람이었겠는가?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부르실 때의 상황을 보면, 기드온은 대단한 겁쟁이였음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부르시려고 천사를 보내셨을 때의 일이다.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삿 6:11-12)


천사가 기드온을 찾아갔을 때,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밀을 타작하려면 넓은 타작마당에서 해야 한다. 그런데 기드온은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포도주 틀은 작고, 장소도 좁아서 밀을 타작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런데도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이 무서워 숨어서 포도주 틀에 밀을 타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드온이 얼마나 겁이 많은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자가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이렇게 말한다. 


마귀는 자꾸 불신의 마음을 갖도록 유혹한다.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고? 웃기지 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너에게 이런 일이 왜 일어나냐?” 이런 식으로 유혹하면서 마음을 약하게 한다. 기드온도 그랬다.


천사가 기드온에게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말하자, 기드온이 이렇게 대답했다.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삿 6:13)


또 사사기 6장 15절에 보면,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 기드온은 형편없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약한 사람이었다.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날 때는 마음이 약해지기 쉽다. 자신의 처지나 모습을 보고 비관하기 쉽다. 이때 두렵고 약한 마음을 극복할 힘은 오직 믿음뿐이다.


기드온이 용감해서 큰 용사가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큰 용사가 된 것이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며 살 수가 있다. 


주께서는 비천한 자들을 귀하다 하시고, 연약하지만 믿음의 신을 신고 그 끈을 굳게 동여맨 자들을 아름답다 하신다. 그들이 주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자들이며, 주의 동산에서 기쁨의 춤을 추는 자들이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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