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83); 루스에서 벧엘로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83); 루스에서 벧엘로 <창세기 28:10~22>

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야곱입니다. 야곱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까요? 야곱 스스로 인생의 황혼기에, 애굽의 바로 왕 앞에 서서 이렇게 고백하죠.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 십년입니다. 내 나이가 우리 조상들에 비해서는 얼마 못되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나그네 인생, 그 길에서도 험악한 인생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성도님들은 어떻습니까? 다들 나그네 길에 서 있지 않습니까? 어떤 분은 80년이 넘게, 어떤 분은 50년이 넘게, 어떤 분은 30년이 넘게 나그네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길은 어떠했으며, 앞으로의 길은 또 어떨까요?

  

오늘 본문은 야곱의 험악한 인생, 나그네길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형 에서의 눈을 피해 야반도주하여 멈춰선 곳, “루스”. 그 이름의 뜻도 야곱의 처지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도피처”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형을 피해 숨어들어간 곳이 “도피처”라는 뜻의 루스입니다. 하지만 오늘 그 도피처 루스가 하나님의 집인 벧엘로 바뀌어집니다. 어떻게요?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두려움 속에서 지쳐 주저 앉은 도피처였는데, 하나님의 찾아오심으로 말미암아 복된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 여러분이 지금 계신 그 자리에도 우리 주님께서 찾아가시는 기쁨이 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진 처소는 원래 여부스 사람의 타작마당이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가 일어난 곳은 그냥 다락방이었을 뿐입니다. 바울과 실라의 옥중 부흥회가 열린 빌립보 감옥도 원래는 그저 죄수들이 모인 지하 감옥이었습니다. 오늘 천사가 오르락내리락 하던 하나님의 집 벧엘 역시, 도망자 신세의 한 사람이 지쳐 쓰러진 루스라는 이름의 도피처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 여기에 놀라운 변화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야곱에게 이루어진 “루스에서 벧엘로의 변화의 역사”가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 야곱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역사가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과 자녀손들의 앞길에 이루어지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 축복의 말씀입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받을 때에, 말씀의 복이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 가문을 향한 축복입니다. 


야곱은 루스에 이르러 돌베개를 베고 누웠습니다. 이 곳 루스는 야곱이 살던 브엘세바에서 약 9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집을 떠난 야곱이 거의 이틀정도를 쉬지 않고 걸어서 도착한 곳입니다. 아직 하란까지 가려면 거의 한 달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합니다. 막막합니다. 캄캄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오늘 돌베개를 베고 누워 잤다고 하지만, 실상은 거의 탈진해 쓰러진 것입니다. 그 때 꿈인지 환상인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죠. 천사들이 사닥다리를 타고 하늘에서 땅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본문 13절 중반에서 14절 초반부까지의 말씀입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이 말씀은 이미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이삭에게도 동일하게 주신 말씀입니다. 이어서 오늘 야곱에게 이 말씀을 주시는 것은, 야곱이 이제 가문의 축복을 이어갈 자가 되었음을 하나님께서 확증하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축복의 말씀은 야곱 한 사람만을 향한 말씀이 아닙니다. “너와 네 자손에게” 

  

오늘 야곱에게 자손을 향한 축복, 가문을 향한 축복을 주시는 것은 단순히 자손이 잘 될 것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미래적인 소망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지금 야곱의 질흙같이 어두운 앞날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보세요. 지금 야곱에게 가족이 있습니까? 없죠. 혈혈단신입니다. 내가 앞으로 무사히 저 하란 땅에 도착이나 할 수 있을는지.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런 불확실함 속에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지금의 현실을 넘어서 야곱의 앞길을 하나님께 책임져 주실 것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이러한 축복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그래도 제일 잘 한 게 뭡니까?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한 것입니다.

  

여러분 가정에서 예배가 쌓이고 쌓여지면, 그 자리가 하나님의 집 벧엘이 됩니다. 하나님의 가문을 향한 축복이 선포되어집니다. 오늘도 말씀대로 이루어지길 사모하고 바라는 자에게 허락하실 우리 가문의 축복이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가문에 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축복입니다. 


15절 말씀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게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여기 보면 다섯 가지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씩 나눠서 보면 더 깊은 은혜가 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내가 너를 지킬 것이다.” “내가 너를 돌아오게 할 것이다.”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게 하겠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계속 반복되는 것이 뭡니까? “내가 너를”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일대일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 함께 하심입니다.

  

야곱은 지금 혼자입니다. 지금 당장 믿고 의지할 것은 그 기름병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18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부, 자신이 지금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것, 그것을 하나님께 부어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부어드릴 때에 도피처 루스가 하나님의 집 벧엘로 바뀌어집니다. 

  

혹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이삭과 같은 존재가 있지는 않은지요? 혹 우리에게 야곱의 기름 한 병 같은 존재나 물건, 생각이 있지는 않은지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전적인 믿음과 순종으로 그것을 쏟아 부을 때 그곳이 예루살렘성전이 되고, 그곳이 하나님의 집이 됩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은혜를 가슴 저리게 체험케 됩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삶 가운데, 가정 가운데, 사업장과 직장과 자녀손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사모하고, 붙잡고, 기름 한 병 부어드릴 때에 루스가 벧엘 되어지는 축복을 누리게 되는 줄 믿습니다. 더 크신 축복의 열매를 허락해주심을 체험케 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 오늘도, 일평생의 삶도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2장에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아브라함을 택해주시고, 25년간의 훈련의 과정들을 겪게 하시면서 믿음의 조상 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성취해 나가시는데, 보면 아브라함 한 사람을 통해 그 언약이 실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이삭에게, 또한 이삭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야곱에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한 약속의 성취는 훗날 430년의 종살이를 마치고, 모세의 인도하에 돌아온 후손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약속의 말씀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창세기 12장에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의 말씀, 창세기 26장에서 이삭에게 주신 축복의 말씀, 그리고 오늘 본문인 창세기 28장에서 야곱에게 주신 축복의 말씀이 다 이 세 가지 축복입니다. 그 중에 마지막 세 번째가 “축복의 통로가 되는 축복”입니다. 14절 마지막 부분입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그리고 이 모든 축복의 통로로서의 삶을 완성체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요셉입니다. 요셉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에게, 야곱에게, 3대를 걸쳐서 말씀하신 축복의 말씀을 실제적으로 이룬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민족을 구원하고, 세계 열방을 구원하는 역할을 감당해내게 하십니다.  이 모든 축복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아브라함을 통해, 이삭을 통해, 야곱을 통해 이어져 내려온 그 축복의 약속이, 요셉을 본보기 삼아 증거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셨고,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만나셨고, 르호봇 우물가에서 이삭을 만나셨지만 그들만의 만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만남들 가운데 다음 세대까지 품고 계십니다. 또한 우리와 만나는 모든 사람까지 품고 계십니다.

  

이러한 축복의 역사를 누리기 위해서 내가 먼저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내가 속한 회사가, 내가 속한 사업장이,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흘러가게 됩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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