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9; 주 안에서 담아낸 하나님의 세상 ( 7장 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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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39; 주 안에서 담아낸 하나님의 세상 ( 7장 4절 )

일요시사 0 902 0 0

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COVID-19가 기승을 부리는 힘든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있다. 주님의 동산은 계절로 말하면 봄 동산과 같다. 춥고 힘든 인생살이에 봄의 햇살 같이 주님의 은혜가 따뜻하게 임하는 은혜의 동산이다. 봄 동산에 새싹들이 돋아나듯이,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생명의 동산이 주님의 동산이며,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를 믿는 모든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그리고 그들의 삶 가운데 주의 성령과 함께 이미 임하여 있다. 단지 봄이 겨울에 가려져 있듯이, 주의 나라도 우리의 고달픈 삶 가운데 가려져 있을 뿐이다. 


봄은 주님과 함께 우리 삶 가운데 이미 임하여 있지만, 아직도 추운 겨울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우리는 따뜻한 주님의 봄 동산에서 살 때보다는 추운 겨울동산에서 지낼 때가 더 많다. 


주님의 은혜는 봄의 햇살 같이 우리에게 늘 비치고 있지만, 주님의 은혜를 늘 체험하며 살기는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우리의 마음이 주님과 가까이 만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까이 와 계신 주님은 보지 못하고, 눈 앞의 현실세계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실세계의 문제들은 크게 보이고, 주님은 작아 보이는 것이다. 


주님을 먼저 보아야 한다. 주님 안에서 현실은 아주 작은 세계일 뿐이다. 시공(時空) 밖에서 모든 창조세계를 다스리시며, 시공(時空)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앞에서,, 현실은 미미한 세계일 뿐이다. 


주님의 통해 보는 세계는 주님의 손 안에 있는 미물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안에서,, 현실은 주님께서 주신 우리의 삶이다. 


주님의 은혜를 떠난 삶은 없다. 설사 그 삶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그 겨울도 주님의 은혜 안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그 겨울 안에 있는 봄을 우리는 주 안에서 본다. 

 

아가서 7장 1절부터 5절까지는 주님의 동산에 이른 술람미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묘사다. 술람미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에서부터 시작해서, 넓적다리, 배꼽과 허리를 거쳐서 가슴과 목과 눈, 코, 머리까지 묘사하고 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술람미 여자의 왕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자다. 


주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주의 아름다운 신부다. 나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하시고, 게달의 장막 같이 낡았으나 왕의 휘장과도 같다 하신다. 주 안에서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신부다. 주의 사랑 안에 있는 자는 모두,, 아무리 검고,, 낡은 인생도,, 모두 아름다운 주의 신부다.


깜깜한 어둠의 시간도,, 검고 검은 죄악의 시간도,, 인생광야에 세차게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낡고 상한 시간도,,, 주님의 사랑 안에 있는 시간이다. 


주의 사랑 안에서 바라보니 죽음의 골짜기도 두렵지 않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23:4에서 이렇게 노래할 수가 있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죽음의 골짜기 같은 시간들도,,, 주님의 손 안에 있는 시간이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는 시간이다. 


주님을 보지 못하면, 죽음의 골짜기는 말 그대로 ‘죽음의 골짜기’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볼 때, 이조차도 주님의 손 안에 있는 골짜기다. 그 사랑의 손 안에 있는 골짜기다.


죽음의 골짜기와 같은 고난에 빠지게 되면, 말할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고난을 견디어 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앞 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마음이 불안해지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십 수 년 전 이다.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그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를 했다. 처음 한 동안은 많은 수익을 남기다가, 욕심이 화를 불렀다. 특정주식에 소위 ‘몰빵’ 했는데, 치고 올라가던 주식이 느닷없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연일 계속되는 하한가 행진에 마음은 불안해지고,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두려움 속으로 계속 떨어져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끝이 없는 깊은 어둠의 심연 속으로 계속 떨어지는 두려움,,, 바닥이 없이 떨어지는 두려움은 정말 무섭다. 공포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한참 하다가 결국은 투자자금 다 날리고, 한 10프로 건졌다. 모든 상황이 종결되고 나니 마음은 쓰리지만, 오히려 편해졌다. 그때부터 물질의 궁핍함을 겪으면서, 돈을 바라보게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 돈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시는 믿음의 훈련을 시키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설사 고난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조차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인생골짜기 끝나고 나면, 영광의 나라, 천상의 나라가 예비되어 있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요한계시록 21장 1절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에베소서 1장 4절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주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자녀들이다. 창세 전부터 하나님의 택하심 안에 있는 사랑의 자녀들이다. 거룩하고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시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시간이다. 영원에서 영원까지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시간이다.


4절에서 술람미 여자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다고 하였다. 이 연못은 맑기로 유명한 못이라고 한다. 맑은 못이 풍광을 담아내듯이, 눈은 보이는 세상을 담는다. 


우리의 눈은 주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세상을 담아낸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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