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4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으라 ( 8장 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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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4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으라 ( 8장 6절 )

일요시사 0 33 0 0

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실제로 있었던 9살 어린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29살 총각인 나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그만 시속 80km로 달려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난 응급실로 실려갔고,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오는 동시에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홉 살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아저씨, 아저씬 여기 왜 왔어?”


“야,,, 꼬마야!! 아저씨 귀찮으니까 저기 가서 놀아..”


“아,,아저씨,,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꼭 미이라 같다”


“야! 이 꼬마가,,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아저씨,, 근데,,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 사람 많아… 아저씨만 아픈 거 아니잖아요,,, 그러지 말고,, 나랑 친구해,, 네? 알았죠??”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그래,, 아저씨,,, 난 정혜야,, 오정혜!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근데 아저씨는 나보고 귀찮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이렇게 한숨만 푹푹 셔??”


“정혜라고 했니?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근데,,,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


“음,,, 그런 비밀,,,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한 달 뒤면 이제 더 이상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그랬어,,”


“그래? 다행이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한 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 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지 말고 나랑 놀아줘,, 응?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한 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녁마다 산책을 했고, 아홉 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사람, 풍경얘기 등을 들려주었다.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음,, 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것..”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아저씨가 그렇게 잘 생겼어?”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괴물 같애,,”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왔다.

2주 후,, 나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녀는 울면서,,,

“아저씨,,, 나 퇴원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았지?? 응?!! 약속!!!”


“그래, 약속!!!”


나는 우는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난 어느 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왔어요”


“지,, 진짜요???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 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 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기증자를 알고 난 나는 그만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혜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예,,,”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 어머니는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를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또박 적은 편지에는 아홉 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아저씨!! 나 정혜야,,, 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게,,,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게,,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두운 밤일수록 별이 밝게 빛나고, 어둠이 깊을수록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이것이 사랑의 아름다움이고, 사랑의 능력이다. 사랑은 삶을 향기 나게 하고,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사랑을 마음에 품자. 도장 같이 마음에 품자. 모든 어둠과 죽음을 물리치는 아름다운 사랑을 품자.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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