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만든 사람들 50인의 위대한 키위 이야기 42 번지점프 창안자 - 앨런 제이 헤킷 (Alan J. Hackett)

교민뉴스


 

뉴질랜드를 만든 사람들 50인의 위대한 키위 이야기 42 번지점프 창안자 - 앨런 제이 헤킷 (Alan J. Hackett)

일요시사 0 402 0 0

<1958년 5월 26일~ >



추락하는 것에는 '짜릿함' 이 있다 


앨런 헤킷은 번지점프를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1988년 11월 12일 퀸스타운 카와라우 강물 위 43m 지점에 

번지점프대가 자리를 잡았다. 시험 점프 값으로 거금 

75달러를 낸 28명이 몸을 던졌다. 뉴질랜드가 번지점프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만방에 알린 뜻깊은 날이었다.



뉴질랜드를 ‘레포츠 천국’이라고 한다. ‘천국 다음에는 뉴질랜드’라는 말이 있듯 아름다운 자연에 파묻혀 펼칠 수 있는 레저 스포츠의 종류가 뉴질랜드에는 무궁무진하다.

 

배낭 하나 걸머지고 몇 날 며칠을 산속에서 보내는 트레킹부터 카약, 패러글라이딩, 윈드 서핑 같은 말 그대로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레포츠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레포츠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져


 그 가운데서도 ‘뉴질랜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레포츠는 번지점프다. 밧줄 하나만 믿고 수십 미터 상공에서 강물을 향해 떨어지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이 신종 레포츠는 뉴질랜드 레포츠의 상징이다. 남태평양에 있는 바누아투(Vanuatu)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성인식 코스의 하나였던 번지점프를 일반인들이 평생에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도록 레포츠로 변신시킨 나라는 뉴질랜드다.

 

‘번지점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앨런 헤킷이다. 많은 키위는 그를 앨런 제이 헤킷(Alan J. Hackett)이라고 부른다. 약칭으로만 부른다는 건 그 존재가 이미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 많이 알려졌다는 뜻이다.

 

앨런 헤킷은 1958년 5월 26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떠난 그는 목수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집마다 찾아다니며 백과사전을 파는 외판원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틈나는 대로 스노보딩과 스키를 즐겼다.



옥스퍼드 대학생들 금문교에서 몸 날려


 197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모형 스포츠 클럽 회원 4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서 몸을 날렸다. 이 곳에서 번지점프를 시도한 이들은 색다른 모험에 도전하는 레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이 ‘모험’은 옥스퍼드대학생 4명에게는 일과성 행사로 끝났지만 수많은 젊은이에게 또 다른 모험 정신을 심어준 기회가 됐다. 짜릿한 모험에 목말라 있던 앨런 헤킷 역시 비디오로 촬영된 이 장면을 보고 단비를 만난 듯 설레였다.

 

앨런 헤킷은 스키를 타다 만난 크리스 지글코(Chris Sigglekow)와 의기투합했다. 번지점프를 신종 레포츠로 만들고 싶었다. 1986년 밧줄 하나에 몸을 내건 채 20m 절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와이카토 강물이 흐르는 해밀턴 인근 30m 높이 다리 위에서, 40m 높이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Auckland Harbour Bridge, 오클랜드 남북을 연결하는 철제 다리)에서도 젊은 날 육신의 짜릿한 추락을 즐겼다. 

 

자신이 생긴 그들은 이듬해인 1987년 6월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많은 여행객이 침을 삼켜가며 지켜보는 가운데 앨런 헤킷은 110m 점프대에서 허공을 박찼다. 번지점프를 널리 알린 자리였다. 10~20대 젊은이들은 물론 젊은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번지점프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로 깊게 새겨졌다.

 

앨런 헤킷은 번지점프를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산악자전거 우승자인 헨리 밴 아시(Henry van Asch)가 뜻을 함께했다. 1988년 11월 12일 퀸스타운 카와라우(Kawarau) 강물 위 43m 지점에 번지점프대가 자리를 잡았다. 시험 점프 값으로 거금 75달러를 낸 28명이 몸을 던졌다. 뉴질랜드가 번지점프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만방에 알린 뜻깊은 날이었다.



5~6초 전율 느끼려고 200달러나 내

 

앨런 헤킷은 뉴질랜드 레포츠계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번지점프는 중미 멕시코 아카풀코부터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나라 다양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레포츠의 꽃으로 자릭매김했다. 일탈을 꿈꾸는 많은 사람이 제 한 몸 던져 새 기운을 얻었다.   

  

뉴질랜드에는 퀸스타운 외에도 타우포와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에 번지점프대가 세워져 있다. 퀸스타운 여행자에게 번지점프장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뛰어내릴 용기는 없어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짜릿함을 만끽시켜준다. 

 

퀸스타운을 찾는 여행객 가운데 적어도 5%가 5~6초간 전율을 느끼려고 200달러에 가까운 큰돈을 내고 몸을 내던지는 것만 보더라도 번지점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흥미 있는 레포츠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번지점프 모험을 즐긴 사람은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이 레포츠는 자유롭게 한 번 날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달콤한 유혹 가운데 하나다. 번지점프 역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점퍼(Bungy Jumper)는 남아공 출신 모어 키트(Mohr Keet)라는 할아버지다. 2010년 그가 허공에 몸을 날렸을 때 그의 ‘연세’는 무려 한 세기에서 네 해 모자란 아흔여섯이었다.

 


“엄청난 두려움을 만나게 해줄 뿐”

 

번지점프 하나로 뉴질랜드를 세계에서 제일 가는 레포츠 나라로 만든 사람, 앨런 제이 헤킷. 비록 공부는 많이 못 했지만 20대 젊은 날 용솟음치는 기개로 ‘사람 사는 맛의 짜릿함’을 선사해 준 그는 20세기 뉴질랜드를 빛낸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앨런 헤킷은 키위에게 럭비 국가대표팀 올 블랙스 못지않은 자부심의 상징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엄청난 두려움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을 뿐이다. 그것이 번지점프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글_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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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2-11-01 13:31:20 인터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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