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봉 시조시인 /수필 작가; 계절마다 풀어놓는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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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봉 시조시인 /수필 작가; 계절마다 풀어놓는 수채화

일요시사 0 268 0 0

영글어 가는 가을빛에 묻혀가는 

가득한 새소리로 아침을 여는 먼동 앞에 

유희는 나지막한 소슬바람으로 번복되어 간다 


찬서리 오기 전 

인내를 매듭짓는 도도한 계절 앞에 

수군대던 많은 생각들을 가로지르는 

가을빛 먹느라 정신없는 녀석들 


훠이훠이 하기 전 

무화과 익은 열매 차례로 골라 한 달 만에 

초토화시킨 두려움 없는  

조화로운 만찬에 펼쳐지는 포만감의 풍경 


뒷 정원 문을 열기만 해도  

고조된 소리로 우르르 다른 나무로 옮기는 게 다반사 

웃음반 섞인 긴 갈고리만 들어도 도망치는 모습

교감은 하루이틀 아니다 


세상을 보는 파닥이는 작은 눈으로 예약도 없이 

지금도 맛깔스럽게 가을을 먹고 있는 맛집이 된 우리 집 


새들에  총총 거리는 발 자국 소리에 

어슬렁어슬렁  먹이를 찾다 

새 한 마리를 잡아 

현관 앞에 놓는 짓궂은 도둑고양이도  

특별한 리듬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틈틈이 잦아들던 비바람은 

짙은 가을을  몰고 오고 

계절에 풍화를 돕듯 매미 울음소리는 거대하게  

장시간 맞추어 허공으로 날갯짓한다 


녹색 그물망으로 

곳곳을 망을 쳤던  포도나무 블루베리 



내 팽개쳤던  복숭아 두 나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제한 없는 새들에  놀이터에서도 

먹을 만큼 따 먹는 요 맛 저 맛


아침이면 갸름한 

짓 녹색  피조아 열매들이 좌 우로 누워 있다

극성스러운 새들은 새콤 달콤한 단단한 것 표면을 콕콕 찍어 놓으면 

수많은 개미들의 부유함에 단물은 행진에 호사를 준다 


아침이면  

거대한 5 구루의 나무로  

가을을 영글게 하는 아름다움 틈새 틈새 보이는 내공은 

보암직 하고 먹음직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를 숙인다 

 

짙어가는 따사로운 가을빛에 

거무튀튀 해지는 가을꽃들이 한창이다 

좋아하는 현호색 청바지에 

호미 든 여자 

나와보라고 하면 있을까!! 


햇살을 가려주는 꽃 달린 초록색 밀짚모자 쓴 

예쁜 웃음이 서있을 것 같은 한들 거리는 살살이꽃 한창이다 


사과나무 밑에  

넌지시 바람을 흔들어대는 보랏빛 꽃 공작 

목 백일홍  노랗게 익어갈 레몬  


질서를 허무는 피고 지는 장미꽃 달리아 무궁화 꽃 

자랑질하는  트럼펫 닮은 산당화 열매 

소소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가을바람을 타고 

꽃가루 나르는 벌들과 호랑나비

음에 길이를 충동질하고 있는 숲을 긁어대는 가을 소리에 

흐트러지지 않고 곳곳 한 직립해 서 있는 

내 그림자엔 붉은 해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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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 문학세계 신인 문학상  

*(사 ) 창작 문학예술인 협회 정회원 

* 다향 정원 문학회     정회원 

* (전)사단법인  동양화 꽃꽂이 협회 작가  

*디자인 서양화 꽃꽂이 협회 작가 

일본 마미 플라워 칼리지 3년 졸업 

인턴 레지던트. 과정 수료

 

저서 활동 

1권 "춘천 가는 길목에서" 

2권 "고국 꿈길 나드리" 

3권 "오클랜드 노을에서 물들다 "

4권 "우리 가족의  시간여행" 


수상 

글벗 문학회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다향 정원 문학회 

올해의 작가상 

예술인상 

다향 발전상 


* 한국 멘토링 협회 

(디아스포라 문학상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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