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믿을 수는 없었지만 믿음으로 행했다’ ‘오클랜드 한인회’ 그리고 교민들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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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믿을 수는 없었지만 믿음으로 행했다’ ‘오클랜드 한인회’ 그리고 교민들의 선행

일요시사 0 388 0 0

오클랜드 한인회 홍승필 한인회장은 2024년 2월4일부터 2월8일까지 4박5일 동안에 일어난 한 사건을 두고 자칭 ‘선행 ’이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에 대해 주변 분들의 권유로 언젠가 또 교민사회에서 일어나게 될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래 내용을 신문사에 제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벽 6시 오클랜드 24시간 영사 서비스를 이용해 뉴질랜드 현지 경찰이 오클랜드 분관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한국인 40대 중반의 여성이 오전에 출발하는 한국 행 비행기를 탑승하려 하다가 문제가 발생해 탑승거부를 당해 현지 경찰이 한국영사관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전화통화 후 한국인 담당경찰영사(권건아)는 거부당한 한국인 여성 이 모 씨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그녀와 바로 연락을 취했고, 처음 전화통화에서 이 모 씨 자신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며,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다시는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렸고, 권영사가 재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분관은 일단 한국에 있는 부모님 과의 연락을 통해 그녀의 신상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녀는 부모뿐 아니라 그 누구의 말도 들은 적이 없으며, 시도때도 없이 집을 나가 노숙을 자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 역시 3개월이내에 돌아가지 않으면 무효가 되는 단기 티켓을 끊어 들어왔기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편도 티켓을 또다시 끊어야만 했기에 가족인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 연락했지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도움을 줘서 해결해야 했기에 분관(김인택 전 총영사)은 담당영사와 협의 하에 오클랜드 한인회 홍승필 한인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홍회장은 기꺼이 도움에 응하겠다고 했으며, 홍회장은 여러 번의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그녀와 겨우 연락이 되어 도움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한인회 홍승필 회장이 그녀를 돕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왜 그녀를 돕게되었느냐는 질문에, 홍회장은 그녀가 교민은 아니지만,한국인이며 성인 여성이고, 정보에 의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당장 탑승거부를 당해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한인회 임원방’에 도움 요청 내용을 올렸는데,마침 몇 명의 임원들이 서로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이 와 미흡하나마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게 되었으며, 한인회 차원에서도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돕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회장은 그녀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냥 외모상으로도 정신적으로 조금은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일반 노숙자들과 다름없이 여러 개의 오픈 된 지저분한 가방에 전기포트와 잡동사니 그리고 기타 여러 종류의 전자 제품들을 마구 쑤셔 넣은 가방 여러 개를 들고 있었고, 옷은 다 낡아서 보기에도 노숙자 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최영엽 (한상)대표는 4박5일의 모텔 비(숙소)를 선뜻 내놓았으며, 손조훈 대표는 여행용 케리이 가방2개, 신은하(건축)대표는 식사와 간식, 박영미(교육이사)대표는 직접 만든 음식과 간식 그리고 계절에 맞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옷을 준비해서 제공했으며, 한인회 홍승필 회장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편도티켓(한인회제공) 및 식사제공 및 일부용돈 그리고 이씨가 필요할 것 같은 옷10벌을 따로 준비해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잠시라도 편안히 있다가 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도왔다고 한다. 하지만, 도움을 주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이씨는 매우 경계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했으며, 때로는 정상적인 말투와 언어를 사용했고, 때로는 비 정상적인 불안증세를 보이며 경계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회장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경찰과 영사관의 도움 요청을 받고 그녀를 처음 마주하게 된 홍회장은 이씨가 오랫동안 씻지도 못했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악취가 진동을 했고, 옷도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으며, 비자 만기일이 다가오자 서둘러 비행기를 타려고 서두르다가 전자제품은 기내 반입이 안된다는 이유로 거부를 당했다고 보충 설명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전에도 뉴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이번 방문이 두번째로 알려졌다. 


이미 처음 방문 때부터 문제가 생겨 노숙 생활하는 과정에서 NZ현지경찰에 의해 좋지않은 명단에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영사관제공) 하지만, 이번에 다시 오게 된 내용 역시 다시 취업비자를 얻기 위한 시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씨는 현지 비즈니스 한인업체에 한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같은 곳에 이력서를 두번씩이나 냈지만 두 번 다 탈락했는데, 그 이유는 일단 일을 할 수 있는 합당한 비자 또는 영주권 이상의 비자를 원했던 업체에서 그녀는 정식비자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기에 이미 이력서에서부터 탈락시켰던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나, 이씨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업체에서 워크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모 변호사의 조언과 함께 자신은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뉴질랜드에 왔다는 것이 이곳에 온 이유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도 돈 한 푼 없이 왕복 비행기표만 끊어서 들어왔다고 했는데 돈을 벌어서 생활하려던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무조건 시내를 떠돌려 노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소개된 업체(식당)에서 이틀동안 일을 시킨 업주는 이씨가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Notice를 주게 되었고 이씨는 3개월 방문비자를 이용해 또 다시 시티 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매우 열악하고 위험한 길가에 방치된 그녀를 혹시나 모를 다른 큰 사고(성범죄,폭행등)를 막기위해 현지 경찰관이 여권 확인후 한국영사관을 통해 미연의 방지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서울)에 살고 있는 이씨(여성)의 엄마는 분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씨가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이며, 미국에 취업 차 들어 갔다가 성매매를 당했고, 그 이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정신이 온전치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씨와 대화를 나눈 몇몇 교민들의 얘기로는 본인들이 느끼기에 불안증세와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가 불가한 행동들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자는 선행을 한 그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그녀를 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박영미 이사는 ‘이번에 도움을 주게 된 계기와 어떤 생각으로 도움을 주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씨가 4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인데다 비록 오랜 노숙생활로 인해 몸에서 격한 냄새가 났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해도 그녀는 한국사람이며, 오갈때가 없는 상황에서 만약에 또 거리를 배회하며 방치된다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고, 대화를 나눠보니 왠지 인지능력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처음 음식을 준비해서 숙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하루밖에 안된 숙소안은 엉망으로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박이사는 좀더 편안한 말로 그녀가 거부반응이 없게 소지품을 캐리어에 정리해 주면서 반대 계절인 한국을 생각해 계절에 맞는 겨울코트를 챙겨주면서캐리어를 정리해 주었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그녀가 경계심을 풀고 믿음이 가게 행동했다고한다. 한인회장과 박 이사 외에 선행을 함께한 그들은 하나같이 비록 이씨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또한 교민도 아니었지만 같은 한국인이었기에 일단 도움을 주어야겠다 고생각 했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다.


제17대 한인회가 출범한지 몇 개월 안 있으면 1년이 되어간다. 2023년 5월20일 이후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와 많은 일들이 한인회를 거쳐갔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럽고 황당한 일이 발생되었을 때 오클랜드 분관과 한인회 그리고 교민들의 생각이 나름대로 일심동체 하지 않았다면 조용한 선행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분관의 요청과 오클랜드 한인회 홍승필 회장이어떻게 든 도움을 주고자 한 빠른 판단과 일부 임원들(교민)의 선한 행동이 없었다면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분관에서의 사건 처리 과정이다. 분관이 어떤 사건에 대한 매뉴얼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결재에 대해 바로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일처럼 대한민국 국민이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바로 조치될 수 있는 매뉴얼과 시스템이 과연 몇 가지나 갖추고 있을까? 다시한번 검토 및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씨처럼 본인이나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자격자여서 분관에서 한국에 담당 기관에 긴급자금신청을 해서 비행기티켓을 끊기 위해 결재 받으려면 금강원을 통해 금융에 대한 자산 확인이 필요하며 그 외에 여러가지 절차가 복잡해서 최소 3주가 걸린다고 권영사는 말했다. ‘앓으니 차라리 죽는 게 빠르다 ’는 우리 속담이 있다. 비자 만기가 다 되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바로 떠나야 하는 처지에서 한국에서 검토하고 결재가 떨어질 때까지 3주를 체류해야 한다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도움을 받아 체류하다 떠나야 한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급할 때 사용할 예비비인 비상금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분관과 교민들에게 쓸 돈도 모자라 한인회 기금조성 전시회를 통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한인회 증축에 보탬이 되고자 애쓰는 한인회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 주어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분관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나마 3주 후예라도 받아 줄 수만 있다면 진행해 보려고 했다고 한다.하지만 이번처럼 당사자의 사인이 필요한데 본인이 거부할 경우 누군가가 대신 빌려준 돈을 그나마도 받아 줄 수가 없다는 것이 분관의 내용이다. 


비록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준 한인회(홍승필회장)가 좋은 일에 ‘솔선수범 ’했다는 단어가 무색하지만 그 누구도 닥친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 한인회라는 단체가 없었다면분관은 어떻게 사건을 처리했을까?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해외분관의 매뉴얼과 시스템만 의지하고 있을 일인지 이번기회를 통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으며, 한인회의 빠른 조치로 인한 아름다운 선행과 동행은 많은 이들의 타의 모범이 되었음에 가슴이 훈훈한 사건 소식아 아닐 수 없다. 이번 일은 비록 이씨(여성)의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믿음으로 도움을 베푼’ 그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제보이며 사건 소식이라고 볼 수 있다.


차정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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