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11) 왕이신 나의 하나님 <신명기 17:14~20>

우리가 보통 다윗을 가르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다윗의 삶 그 자체가 하나님 중심의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이 고백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서의 다윗의 신앙을 증거합니다
이스라엘은 본래 신정국가입니다.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정착하며 살아가면서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왕이 필요합니다.”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을 세웠는데, 다윗 이외의 대부분의 왕들은 사실상 실패의 길을 걸어갑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나 자신이 왕이 되고자 한거죠.
오늘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살길을 알려주십니다. “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인정하고 살아갈 때에, 주의 복을 누릴 것이다.” 내 인생의 왕이 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 되시고, 그 하나님께서 나의 왕이 되심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자, 하나님 예비하신 축복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러한 믿음에 합당한 삶,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경계해야 할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본문 16절과 17절을 보면, 왕이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왕위에 오른 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 그런데 이 말씀을 보면 즉시로 한 사람의 왕이 떠오릅니다. 누구인가요?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올라 일천번제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흡족한 마음으로 솔로몬이 구한 지혜를 주십니다. 더불어 구하지 않은 모든 부귀와 권세와 영광까지 주십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하나님의 엄청난 축복과 은혜를 누렸지만, 그게 평생에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왜 그런가요? 오늘 경계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경계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족한 대로 행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에 경계해야 할 것을 잘 경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늘 그렇게 말하죠. “있을 때 잘하라고.” 사람도 내 옆에 있을 때 잘 지켜야 합니다. 건강도 무너지기 전에 잘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도 똑같습니다. 내 신앙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잘 지켜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거할 때, 지금 내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때, 지금 내가 신앙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을 때, 늘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복을 복으로 이어가고, 은혜를 은혜로 이어가고, 내 삶에 더 큰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루게 됩니다. 영적으로는 바른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세상의 삶 속에서는 본이 될만한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잘 분별하고, 잘 경계함으로, “왕이신 나의 하나님”의 뜻 안에 굳건히 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바른 삶의 지침을 가져야 합니다.
신명기는 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신명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엘레하드바림’입니다. 뜻은 “이것은 말씀이다.” 이 첫 구절 하나가 신명기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것은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거죠.
그런데 신명기에는 또 다른 제목도 있습니다.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이 있는데, 거기서는 제목을 ‘듀테로노미온’이라고 붙였습니다. 뜻은 “두번째 율법”입니다. 한자로 신명기를 풀어도 똑같습니다. “거듭신, 명령 할 때의 명, 기록할 기” 거듭된 명령입니다.
거듭된 명령이나 두 번째 율법이나 같은 의미죠. 첫 번째 율법은 출애굽기에 시내산에서 주어졌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율법인 신명기는 광야 40년이 다 지난 후에, 모압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서 다시금 주어진 율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번째 율법’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근거가 본문 18절에 나오는 ‘율법서의 등사본’이라는 말입니다. 율법의 등사본은 정확하게 말하면 율법의 필사본입니다. 신명기 원본은 제사장이 가지고 있고, 왕은 신명기의 필사본을 항상 곁에 두고 보면서, 그 말씀에 따라 왕의 직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출애굽 시내산에서 주신 율법이 첫 번째 율법이고, 모압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 다시 한 번 말씀을 주셔서 두 번째 율법이라는 뜻도 있지만, 신명기의 말씀을 그대로 필사를 하면, 원본이 첫 번째 율법이고, 필사본이 두 번째 율법이 되는 거죠. 왕은 그 두 번째 율법을 자기 곁에 두고 늘 가까이 하면서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바른 삶의 지침이 있어야 왕으로서의 직임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거든요.
하지만 어떤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를 선물로 받았음에도,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직임을 감당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지침으로 삼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도 바른 삶의 지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보통 물건 사고 설명서 안보고 마음대로 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삶에 있어서는 바른 지침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분명하게 명하십니다. “왕은 그 율법의 등사본을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모든 말과 규례를 지켜 행하라.” 우리가 매 주일마다 설교 말씀을 듣는 것 역시 율법의 등사본, 두 번째 율법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주의 말씀을 들을 때에, 매 순간 그 말씀을 내 마음판에 새겨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내 삶의 바른 지침으로 삼아 평생에 지켜 행함으로, “왕이신 나의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영구히 누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죠. “축복은 결과다.” 오늘도 역시 축복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오늘 본문의 전체적인 내용은 왕을 향해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을 나눴죠.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왕은 병마를 많이 두지 말고, 아내를 많이 두지 말고, 은금을 많이 두지 말라.” 이어서 삶의 지침으로 가져야 할 것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잘 필사해서 그 말씀을 옆에 두고 늘 살펴보면서 통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 삶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될터인데, 그 내용은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영구히 누리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 모든 말씀을 종합해보면, 이스라엘의 왕은 왕으로 세움받아 나라를 통치할 때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왕이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부터 그 걸음은 망하는 길을 향합니다. 반대로 “내가 이 모든 것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왕의 직임을 감당케 되었다. 하지만 진정 나의 왕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면 그 은혜가 영구히 이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죠. 모든 것이 하나님 주신 은혜이니, 주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함으로, 말씀의 거울에 너 자신을 비춰보며, 하나님의 뜻대로 왕의 직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축복이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이를 것이다.” 이외에도 엄청난 축복의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축복의 말씀만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다윗의 반응입니다. 겸손함으로 주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다윗의 이러한 모습에 하나님의 복이 임합니다. 이스라엘의 수많은 왕들은 자신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자신이 가진 권세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갑니다.
그 결과가 어떤가요?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고, 결국 나라가 망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실 분열왕국의 역사, 남유다의 역사가 그렇게 길게 이어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나라가 보존된 것은 단 하나, 앞서 언급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왕기의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여러차례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종 다윗을 위하여.” 다윗을 봐서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믿음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우리 자신도 언제나 스스로 왕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 가지고 살아갈 때에, 영구히 누려지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