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20주년 기념 콘서트 성황리에 마쳐..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지휘자 John Lim)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34명의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클랜드의 Pinehurst School(75 Bush Road, Albany)에서 오후 7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에는 교민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연주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기타 앙상블은 2005년 창단 이후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고, 여러 연주대회에서도 연속 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20주년 기념 공연은 “KOREA”를 주제로 선정하여, 감동적인 영상과 함께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2부 합주 순서는 애국가 연주로 시작하여, 아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트럼펫과 기타 2중주, 그리고 가야금 연주팀 '모들'의 특별 찬조 공연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연주 내내 관객들은 차분하면서도 몰입된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즐겼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제곡과 ‘A Town with an Ocean View’ 연주는 Kevin Park, Kyle Kim, Hyoun Woo Back, Jane Kim 등의 연주자들이 돋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연주자들은 중·고등학생부터 70세의 이정희 기타리스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꾸준한 연습과 열정으로 완성된 무대였기에 관객들은 “멋진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주회 후, 70세의 이정희 기타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오빠와 지인들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언젠가 나도 기타를 배워 연주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다”라고 회상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온 후에도 그 꿈을 실천하지 못하다가, 약 1년 전 오클랜드 한인회관 관리위원장 겸 JP로 봉사하고 있는 박성훈 씨의 권유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정희 씨는 처음에는 악보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이 힘들었으나, 박성훈 씨의 친절한 지도 덕분에 차츰 실력이 향상되었고, 결국 이번 연주회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타 소리와 기타 앙상블 활동을 통해 새로운 목표와 보람을 찾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공연이 마무리된 후에도 관객들은 여운을 남기며 내년 공연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연주회는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차정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