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으로 사퇴를 결정한 이형모 시민의신문 전 사장이 사건공개 7여 개월이 지나도록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가 여전히 여러 시민사회단체 보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문화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뉴패러다임포럼 상임대표, 여의도통신 회장 등 현재 역임하고 있는 직책만 10여개.
이형모 전 시민의신문 사장은 희망포럼 상임운영위원장과 ‘시민의 신문’ 사장직은 사태 진정용으로 사퇴했지만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시민방송 RTV의 부이사장 등의 보직은 유지한 채 제 시민사회의 언론활동에까지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방송 R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시민방송 RTV 6개 제작팀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형모 시민방송 RTV 부이사장직 파면을 RTV 측에 촉구했다.
시민방송 RTV는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를 부이사장 직에서 파면하라 !!
[ RTV 6개 제작팀 26일 성명 ]
시민의 신문 대표이사이자 시민방송 RTV 부이사장인 이형모는 지난 2006년 9월 사회단체 여성 활동가를 성폭력 한 것과 관련하여 시민의 신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사과문을 통해 이형모는 시민의 신문을 포함하여 관련 사회단체 활동 사임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바 있다.
이형모는 시민의 신문 대표 뿐 아니라 ‘시민방송 RTV 부이사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민 사회단체에서 중요한 직책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해당 성폭력 사건 이후에도 이형모 스스로가 작성한 공식적인 사과문 내용과 달리 관련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성폭력 사건을 기사화한 시민의 신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억 8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여전히 이형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 이형모가 관련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습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성폭력 사실은 물론 노조원에 대한 민사 손배소와 형사고소 행태 등에 대해 여러 번 보도된 바 있으며, 수 십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이형모의 성폭력 가해 및 2차 가해 등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형모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수 많은 시민사회단체 중 이형모의 직책을 박탈한 단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작년 한나라당 최연희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상황과 무척 대조적이다.
이미 2004년도에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공개사과를 한바 있고, 또 다시 2006년 관련 단체 여성 활동가를 성폭력한 가해자 이형모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이형모가 대표, 이사, 감사 등의 직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왜 이형모가 성폭력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시민방송 RTV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성과로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는 RTV가 시민 사회 운동 안에서 일정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이 공개 된지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민방송 RTV는 왜 아직까지 이형모의 성폭력 행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 왜 아직까지 이형모를 RTV부이사장 직으로 유지 시키고 있는가?
그간 수 많은 운동사회 내 성폭력 사건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사건도 피해자와 그 피해자를 지원했던 지지자들은 상처를 입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해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는 모습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오랫동안 운동사회 내에서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수많은 운동사회 내 침묵과 조직 보신주의 등이 공모해서 만든 악순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혹시 시민방송 RTV는 그간 수많은 운동사회 내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 많은 단위들이 가해자에게 보여 왔던 ‘운동의 대의와 동지애’라는 오류를 다시 범하려고 하는가? 혹은 성폭력이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파면’을 시킬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성폭력 공개이후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RTV가 보여 온 긴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시민방송 RTV는 이제라도 ‘시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방송’,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하는 방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약자 일 수밖에 없는 성폭력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해온 세력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진 못할지언정 오히려 성폭력 사건을 공개한 노조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형모에게 더 이상 침묵으로 공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아주 작은 것도 투쟁하지 않고서는 진보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 그 투쟁의 방향은 ‘절대적인 적’이 아닌 우리 내부를 향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더불어 우리 내부를 향한 투쟁이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과정을 철저하게 견뎌내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보수화 되고 어느새 비판하고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던 이들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간 한국사회 여러 여성단체들과 여성주의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어온 반성폭력 운동이 성폭력의 예외 지대일 수 없는 운동사회 전반을 포함해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형모의 성폭력 가해사실이 공개된 이후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시민방송 RTV에 깊은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이형모 RTV 부이장에 대해 ‘임기 만료’나 ‘사퇴를 설득’하는 식으로 성폭력 가해자의 명예를 지켜주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될 것이며, 성폭력 가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고소 등의 명백한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RTV 부이사장 직에서 파면을 요구한다.
또한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성폭력을 예방하고,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RTV 자체적으로 반성폭력 내규를 제정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RTV가 시민 사회의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기대한다. 만일 2007년 4월 3일 이후에도 시민방송 RTV가 이형모에게 부이사장 직책을 유지 시킨다면 우리 제작팀들은 더욱 강력한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음을 엄중히 밝힌다.
2007. 3. 26 조수빈 참세상 기자
성폭력 사건으로 사퇴를 결정한 이형모 시민의신문 전 사장이 사건공개 7여 개월이 지나도록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가 여전히 여러 시민사회단체 보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문화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뉴패러다임포럼 상임대표, 여의도통신 회장 등 현재 역임하고 있는 직책만 10여개.
이형모 전 시민의신문 사장은 희망포럼 상임운영위원장과 ‘시민의 신문’ 사장직은 사태 진정용으로 사퇴했지만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시민방송 RTV의 부이사장 등의 보직은 유지한 채 제 시민사회의 언론활동에까지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방송 R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시민방송 RTV 6개 제작팀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형모 시민방송 RTV 부이사장직 파면을 RTV 측에 촉구했다.
시민방송 RTV는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를 부이사장 직에서 파면하라 !!
[ RTV 6개 제작팀 26일 성명 ]
이형모는 시민의 신문 대표 뿐 아니라 ‘시민방송 RTV 부이사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민 사회단체에서 중요한 직책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해당 성폭력 사건 이후에도 이형모 스스로가 작성한 공식적인 사과문 내용과 달리 관련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성폭력 사건을 기사화한 시민의 신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억 8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여전히 이형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 이형모가 관련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습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성폭력 사실은 물론 노조원에 대한 민사 손배소와 형사고소 행태 등에 대해 여러 번 보도된 바 있으며, 수 십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이형모의 성폭력 가해 및 2차 가해 등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형모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수 많은 시민사회단체 중 이형모의 직책을 박탈한 단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작년 한나라당 최연희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상황과 무척 대조적이다.
이미 2004년도에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공개사과를 한바 있고, 또 다시 2006년 관련 단체 여성 활동가를 성폭력한 가해자 이형모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이형모가 대표, 이사, 감사 등의 직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왜 이형모가 성폭력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시민방송 RTV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성과로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는 RTV가 시민 사회 운동 안에서 일정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이 공개 된지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민방송 RTV는 왜 아직까지 이형모의 성폭력 행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 왜 아직까지 이형모를 RTV부이사장 직으로 유지 시키고 있는가?
그간 수 많은 운동사회 내 성폭력 사건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사건도 피해자와 그 피해자를 지원했던 지지자들은 상처를 입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해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는 모습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오랫동안 운동사회 내에서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수많은 운동사회 내 침묵과 조직 보신주의 등이 공모해서 만든 악순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혹시 시민방송 RTV는 그간 수많은 운동사회 내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 많은 단위들이 가해자에게 보여 왔던 ‘운동의 대의와 동지애’라는 오류를 다시 범하려고 하는가? 혹은 성폭력이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파면’을 시킬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성폭력 공개이후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RTV가 보여 온 긴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시민방송 RTV는 이제라도 ‘시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방송’,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하는 방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약자 일 수밖에 없는 성폭력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해온 세력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진 못할지언정 오히려 성폭력 사건을 공개한 노조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형모에게 더 이상 침묵으로 공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아주 작은 것도 투쟁하지 않고서는 진보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 그 투쟁의 방향은 ‘절대적인 적’이 아닌 우리 내부를 향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더불어 우리 내부를 향한 투쟁이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과정을 철저하게 견뎌내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보수화 되고 어느새 비판하고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던 이들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간 한국사회 여러 여성단체들과 여성주의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어온 반성폭력 운동이 성폭력의 예외 지대일 수 없는 운동사회 전반을 포함해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형모의 성폭력 가해사실이 공개된 이후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시민방송 RTV에 깊은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이형모 RTV 부이장에 대해 ‘임기 만료’나 ‘사퇴를 설득’하는 식으로 성폭력 가해자의 명예를 지켜주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될 것이며, 성폭력 가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고소 등의 명백한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RTV 부이사장 직에서 파면을 요구한다.
또한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성폭력을 예방하고,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RTV 자체적으로 반성폭력 내규를 제정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RTV가 시민 사회의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기대한다. 만일 2007년 4월 3일 이후에도 시민방송 RTV가 이형모에게 부이사장 직책을 유지 시킨다면 우리 제작팀들은 더욱 강력한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음을 엄중히 밝힌다.
< 우리의 요구>
시민방송 RTV는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를 부이사장 직에서 파면하라!
시민방송RTV에 반성폭력 내규를 제정하라!
2007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