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스터의 조직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VS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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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스터의 조직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VS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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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4-25시즌 NBA의 개막과 동시에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라이벌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가 보스턴의 홈구장 TD 가든에서 펼쳐졌습니다. 애틀랜틱 디비전 최고의 라이벌이자 전통의 강호 보스턴과 보스턴을 넘기 위해 팀 전력을 보강한 닉스의 경기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개막전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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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경기 리뷰에 앞서 개막전 관전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하면 뉴욕은 오프시즌 보강을 통해 최상급 윙디펜더인 미칼 브릿지스와 스트레치 빅맨 칼 앤서니 타운스를 영입하면서 아누노비-미칼로 이어지는 높은 스윙맨 퀄리티와 3점을 던지면서 픽앤팝, 샷크리에이션이 되는 빅맨 KAT의 영입을 통해 지난 챔피언 보스턴에 대응할 수 있는 로스터를 구축했습니다.

윙이 강한 브라운-테이텀 듀오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미칼과 아누노비를, 림 프로텍터를 끌어내면서 5OUT 공격이 가능한 KAT를 통해 공격 전술의 다변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카피캣 리그라 불리는 NBA에서 우승팀 보스턴을 넘어야 하는 닉스의 시선에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가 보스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보강을 오프시즌에 단행했고 동시에 팀 체급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우승에 성공한 보스턴과 이런 보스턴을 넘기 위해 보스턴에 카운터를 놓을 수 있는 로스터를 구축한 뉴욕과 보스턴의 경기는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드롭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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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보스턴의 농구를 되돌아 보면 한 가지 재밌는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 위 자료는 경기 중 상대 림 프로텍터를 페인트 존에서 얼마나 끌어내는지를 나타낸 빈도를 측정한 자료인데 해당 자료에서 보스턴은 압도적으로 상대 림 프로텍터를 끌어내는 공략을 내세워 상대를 공략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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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 보이는 것 처럼 보스턴은 경기 초반 부터 닉스의 림 프로텍터인 KAT를 끌어내 헌팅 하는 공략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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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 볼을 쥔 화이트의 매치업 디펜더로 아누노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 입장에선 굉장히 버거운 매치업이고, 이런 상황에서 즈루가 아누노비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화이트의 매치업을 바꿔주려는 시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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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아누노비가 스크린에 잘 대처하고 스위치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즈루는 빠르게 림쪽으로 컷을 시도합니다. (이 때 즈루를 마킹하던 브런슨 역시 즈루를 따라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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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하려는 플레이가 안되니 다음 세트 오펜스로 풀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호포드의 움직임을 주목해서 봐야합니다.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여기서 화이트가 테이텀에게 패스하기 이전에 이미 호포드는 브릿지스를 스크린하기 위한 동작을 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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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업인 호포드가 브릿지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려 움직이자 KAT 역시 호포드를 따라 페인트 존을 버리고 앞선으로 커버를 갑니다.



image.png 리뷰) 로스터의 조직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VS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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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의 판단입니다. 티보듀의 기본 수비 성향이 드롭백 디펜스 성향이 강하지만 호포드의 스크린에 브릿지스가 빠르게 대처하면서 뒤늦게라도 테이텀에 대한 파이트 스루가 가능하다면 테이텀을 압박하는 스턴트 액션 이후 다시 드롭을 하면 되는데 브릿지스가 완전히 제껴진 상황에서 타운스의 디시전을 보면 브릿지스가 호포드의 스크린에 완전히 벗겨진 상황에서 하이 드롭을 하면서 테이텀에게 슛이란 선택지를 줍니다.


필드골 성공 여부를 떠나 첫 번째로 하려고 했던 공격이 막히자 바로 다음 플랜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공격을 보면 로스터 연속성이 지니는 강점이 잘 드러나는 공격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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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보스턴은 림 프로텍터인 KAT를 끌어내기 위해 스크리너로 호포드를 사용하고 이런 공격에 대한 KAT의 움직임을 보면 보스턴 선수들의 슛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일관성 있는 드롭 커버리지를 가져가며 보스턴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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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중반 부터 뉴욕의 빅맨들에게 드롭백 디펜스를 주문한 수비 스킴을 파악한 보스턴은 이후 퍼리미터에서 테이텀에게 볼을 넘겨주고 테이텀을 막는 윙디펜더를 보스턴 빅맨(센터)이 스크린을 걸고 센터를 끌어내는 공격을 꾸준히 시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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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가 플로우에 없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테이텀이 하이에서 볼을 잡으면 보스턴 빅맨이 엘리트 디펜더인 미칼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뉴욕의 빅맨인 심즈를 페인트에서 끄집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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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경기 초반부터 테이텀의 3점 슛감이 좋았음에도 스위치가 된 상황에서 헷지 이후 빠르게 드랍을 시도하는 심즈를 볼 수 있었는데, 스위치가 되자마자 앞이 아닌 시선을 뒤에 두고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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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드랍하는 심즈를 대신해서 하우저를 막던 하트가 테이텀을 컨테스트 해야되기 때문에 굉장히 번거로운 로테이션이 발생하고, 이 상황에서 하우저가 재치있게 심즈에게 업 스크린을 걸어 드랍을 차단, 뒤에 따라오던 하트의 동선도 막아주면서 테이텀이 슛을 릴리즈 하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렇다면 드롭백을 포기하고 핸들러에 대한 압박을 가면 해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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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후반, 탐 티보듀 감독은 수비에서 드롭백을 포기하고 윙맨 핸들러가 하이에서 볼을 잡을 때 블리츠로 압박하도록 수비 스킴을 바꾸자 보스턴은 뉴욕의 바뀐 수비 스킴에도 바로 대응하는 카운터 펀치를 날립니다.



image.png 리뷰) 로스터의 조직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VS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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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 테이텀이 볼을 잡으면 보스턴의 백업 빅맨 코넷이 브릿지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이번 포제션은 앞서 다른 상황과 다른 점이 심즈가 드랍이 아닌 하드 헷지를 통해 테이텀을 강하게 압박하는 부분이고, 픽 이후 코넷은 후프 방향으로 롤을 시도합니다.


더블팀 상황에서 테이텀은 롤을 하는 코넷 쪽으로 패스를 건내고, 페인트 존을 지키는 림 프로텍터가 맥브라이드기 때문에 페인트 존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은 예고된 상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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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넷이 볼을 받은 시점에서 코트 상황을 보면 스트롱사이드 쪽에 아웃넘버가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페인트 존에서 볼을 쥔 코넷과 덩커스팟에 위치한 화이트, 코너에 위치한 프리차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욕은 브런슨과 맥브라이드로 보스턴 공격자 3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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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코넷이 네일에서 패싱이 가능한 빅맨이란걸 염두할 때 코넷의 시선에서 가장 가까운 덩커 스팟에 위치한 화이트에게 볼이 투입될 경우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브런슨은 덩커 스팟 쪽 화이트를 막는 수비 동작을 가져가고 프리차드는 코너에서 나와 윙지역으로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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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가 페인트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브런슨이 화이트 쪽을 수비하는 동작을 보이자 코넷은 프리차드에게 패스, 이후 브런슨이 빠르게 클로즈 아웃을 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동시에 화이트도 비어있는 스트롱 사이드 코너로 움직이고, 프리차드는 화이트에게 패스를 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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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위치한 맥브라이드가 뒤늦게 로테이션을 돌지만 화이트가 코너에서 3점 슛을 성공 시킵니다. 이처럼 보스턴은 드랍을 하는 뉴욕의 공격은 3점으로 대응하고, 상대가 수비 스킴을 바꿔 헷지로 대응하면 스트롱 사이드 아웃넘버를 만들어 상대에게 로테이션을 강요하는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합니다.


이런 공격이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더 의미있는 부분은 팀에 오래 몸담고 있는 백업 맴버들과의 호흡으로 만들어진 공격이란 점인데, 이부분 역시 보스턴의 조직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공격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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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실제로 경기 내내 일관적인 모습으로 닉스를 공략했습니다. 빅맨 헌팅 이후 닉스의 반응에 따라 드랍을 하면 슛, 헷지 or 블리츠가 들어오면 외곽에서 스윙패스를 통해 3점을 만드는 공격으로 닉스의 수비를 붕괴시켰습니다.



승패를 가른 '조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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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닉스를 상대로 132 대 109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NBA 역사상 한 경기 가장 많은 3점 슛 성공 개수인 29개를 이날 경기에서 넣었고, 에이스 테이텀은 30분 출전 시간 동안 37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 3점 8/11, 야투 11/14, TS 98%를 기록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경기에서 승리한 보스턴과 패배한 뉴욕의 로스터를 비교하면 양 팀의 전력 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경기의 점수 차 만큼의 전력차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닉스는 보스턴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5OUT 오펜스와 준수한 윙맨 퀄리티, 시엠 컨텐더로 도약한 제일런 브런슨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동부 컨텐더 팀 중 한 명이지만 보스턴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드러나는 차이가 로스터의 조직력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을한 보스턴의 경우 원투펀치 브라운-테이텀 듀오는 7년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고, 베테랑 알 호포드, 2022파이널 진출을 함께 했던 데릭 화이트와 백업 3인방이라 불리는 샘 하우저, 루크 코넷, 페이튼 프리차드는 가비지 맴버로 시작해 팀의 핵심 로스터로 들어온 선수들로 현재 보스턴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입니다.

보스턴과 뉴욕이 첫 경기에서 보인 차이점이라면 이미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며 강력한 컨텐더로 자리잡은 팀과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컨텐더에 도전하는 팀의 차이라고 보고, 이러한 로스터 조직력에서 오는 경험이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개막전 첫 경기라는 점과 뉴욕 닉스 입장에서 결국은 넘어야 하는 최종 보스가 보스턴인 만큼 새로운 컨텐더로 도약한 닉스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크게 지며 팬들의 상심이 컸을 경기라 생각하지만 닉스 입장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막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상황이고 이적생 브릿지스와 타운스의 역량이 아직 팀 전술과 로스터에 충분히 녹아들었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면서 손발을 맞추고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경기력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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