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편가르기’ 중단않으면 교민들 외면할 것

오클랜드 한인회(회장 홍영표)가 한인사회에서 VIP회원을 모집하고 성대한 행사를 치렀다는 소식(본보 10월 14일자 46면)이 전해지자 교민들은 대부분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민 회원들을 회비에 따라 VIP(Very Important Person)와 ‘무지렁이’로 노골적으로 나누겠다는 것은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한인회라는 보편적 자치단체의 존립근거를 허무는 기가막힌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교민들은 홍영표회장 한인회가 회장 땅에다 한인문화회관을 짓겠다고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가 하면 ‘대표의원 총회’라는 초법적 기구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젠 교민사회 편가르기르기까지 나서고 있다며 한인회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소수만의 한인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20일 본지가 입수한 한인회의 VIP 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교민들의 후원회비는 한인문화회관의 조속한 건립에 필요한 대대적인 프로모션비를 확보하고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 및 단체로부터 펀드를 유치하기 위한 로비에 투입될 자금 등이 필요해 조성한다는 것.

한인회는 이밖에도 교민 지원 및 서비스 구축 및 수익 사업계획 등을 언급했지만 후원금이 결국 문화회관 기금을 외부에서 끌어오기 위한 활동자금이지 우리 스스로의 자금을 적립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설명돼 있다.

한인회는 후원금으로 개인 VIP는 $2,000~5,000, 법인은 $5,000~30,000을 제시했다.

한인회 자료의 ‘VIP회원께 드리는 보답’에 따르면 후원금을 내면 $300 상당의 한인회 평생회원 등록과 $200 상당의 VIP회원증을 발급해준다. 한인회는 이 VIP회원증이 있으면 한인의 날, 코리안 나이트, 연예인 초청 공연, 청소년 문화 페스티벌, 전 교민노래자랑 대회 등 한인회 주최 모든 이벤트와 행사에 VIP로 초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회 주최 행사인 경우 유료공연인 경우에도 VIP로 무료 입장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는 또 VIP에게는 $250 상당의 크리스탈 감사패를 증정하고 업체를 경영하는 분에게는 $200 상당의 한인회 후원업체를 명시한 아크릴 사인보드를 증정한다고 했다.

한인회는 이와함께 한인회가 별도로 발행예정인 계간지 한인회보에 기부자와 기부내역을 2,3페이지에 걸쳐 11대 홍영표회장 임기 중 상시 공지하여 감사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회는 마지막으로 VIP회원은 후원금의 30%는 세금 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000짜리 VIP 회원의 경우 $950 상당의 증정품을 받고 $600은 환급을 받게 됨으로 실질적인 부담은 $45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유료공연의 무료 입장은 이와는 별도의 혜택이다.

별 부담없이 한인회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VIP회원증까지 만들어 한인사회에서 ‘특별한 분’으로 구분짓겠다는 정황 설명으로는 궁색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런 후원회를 해당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교민사회 한쪽에서는 현 한인회 주변 사람 챙기기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번 한인회 후원금 모금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한 교민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VIP’와 “비VIP’ 논란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한인회가 좀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호익에 거주하는 김모씨(55)는 “한인사회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다 소중한 회원이고 VIP”라며 “도대체 지금 한인회 사람들이 무슨 배짱으로 말도 안되는 일만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VIP 회원 혜택
한인회 평생회원 $300
VIP회원증 $200
감사패 $250
후원업체보드 $200
공연무료입장 ?   일요신문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