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사회에 한류 바람 일으키는 행사
지난 2일(토요일)에 시행되었던 '한국의 날'행사는 마침 단기 4343년 개천절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뜻 깊은 이벤트였다.
한류열풍이 이미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이제 서구 문화권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이미 뉴질랜드 TV 프로그램에도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다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한국의 날'을 시행했는데 참석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재뉴한국여성회가 한인회와 공동주최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날이었다.
재뉴한국여성회에서는 전통떡 시연회를 가졌고
한인회에서는 국원국악원의 부채춤, 세종태권도의 태권무, 남십자성의 처녀총각춤의 공연이 있었다.
한국항아리에 한국인의 정서를 나타내듯 우아한 꽃꽂이로 장식된 테이블위에 한국의 각종 떡을 선보였다.
현지인에게 떡을 치게 한 인절미 퍼포먼스와 태극문양의 장식, 이쑤시개하나에도 태극기와 뉴질랜드국기를 붙여 떡 찍어 먹도록 한 것을 장식품으로 생각하고, 갖고 가도 되냐고 물으며 가져가는 사람도 마냥 행복해 보였다.
청사초롱의 전통떡 시연회에서는 요사이 issue인 wellbeing의 일환으로 인공색소는 전혀 사용치 않고 고구마 호박 치자 불루베리등 천연색소로 아름다운 한국의 떡을 선보였다.
한글 창제 564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한글의 세계화에 동참하기위해서 참여한 묵향회의 한글 서예 시범은 한류 문화의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참가자들에게 한글 서예체로 화선지에 당사자의 이름을 써주거나 원하는 글귀를 써주고 영어로 토를 달아주었다.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쓰는 모습을 바라보며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품에 낙관을 곁들이니 신기한 듯이 좋아하고 행복해서 감사의 말을 ?번 씩 되풀이 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남국정사의 다도회에서는 고아한 품위를 지닌 다도회원들의 다도하는 모습이 우리의 옛 조상님들의 모습이 담긴 한 폭의 묵화를 보듯, 도를 닦고 있는 듯 한, 정취가 담뿍 묻어나는 다도시음이 있었다. 다도시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며 한국의 맛을 음미하였다.
연인원 약 천명(오전오후행사총합계)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대부분이 현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의미가 더욱 깊었다. 박물관측에서는 아주 보기 드물게 대성황이었다면서 볼거리가 많았고 아주 훌륭했다고 말했다.
한민족이 4343년의 유구한 역사와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전통 문화를 꽃피운 우수한 민족이며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소리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의 전통문화-우리의 글인 한글 뿐 아니라 전통음식, 다도등을 현지 사회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가 있다.
다시한번 청사초롱 묵향회 다도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