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원리
우리는 간혹 타협이란 말을 곡해하고 있다. 타협을 굴복으로 속단하는 듯하다. “타협의 성분은 양보에 있다. 남의 옳은 점은 인정해 받아들이고 자기의 옳지 못한 점은 버려야 한다. 인간 생활에 있어서도 크나큰 모든 변화 발전은 타협으로 이루어 진다. 타협이란 낱말의 어감이 안 좋으면 “합의”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지난번 코리안 가든이 효율적 운영을 위해 양 단체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한인회 특별기구로 통합 조정하여 외적으로 화합된 모습을 보여 보기에도 좋고 운영을 효율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외려 반대하고 툭하면 트집잡아 양 단체 싸움의 모습을 만들고 무슨 권력기관이나 된 듯이 힘 자랑을 하게 되고 그 여파가 결국은 교민사회를 혼란스럽게 하여 시청이나 정부기관으로부터도 불신을 받게 되고 시에서 오죽하면 해명서를 내게 까지 하여 우리 교민들을 정말 부끄럽게 만들었다.
단체나 개인을 평가할 때는 다른 단체나 남을 비교해 가면서 교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순수한 쪽에 비해 다른 한쪽에선 잔재주부리는 사람이 몰염치하게 한 짓인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다. 한인회를 운영하려면 공익을 위해 정당하게 운영하든지 아니면 성심껏 한인회답게 코리안 가든 건설을 위해 협조하는 교민봉사 단체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지난 11일 웰링턴에 있는 대사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 시 양희중 오클랜드 한인회장은 다른 4개 도시 한인회장들 앞에서 코리안 가든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는 망언을 했다. 한인회장에 나올 때에 교민들의 광범위한 표를 얻기 위해 코리안 가든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하던 말은 위선이었다는 얘기다.
필자가 이런 행동을 볼 때 코리안 가든은 한인회에 비하여 유리관 속에 있는 인형이 보이듯 투명하게 운영을 하면서 교민들과 이 나라 정부의 믿음을 받으며 떳떳하게 운영하는 것이 샘이 나고 자신들과 비교되는 것이 싫어 그랬다고 본다. 설혹 그렇지 않았다 해도 용서할 일이 아니다. 한인회장은 물론 고,자문위원 모두가 자성해야 할 문제다.
현재 오클랜드 한인회를 보면 자기네 주장이 안 통하면 타협도 없고 한치의 양보도 없다. 한인회 내부의 구성원들이 한인문화회관에 신경 쓰지 말고 한인회관이나 아니면 교민회관에 몰두해야 할 일이다. 진정한 교민 봉사단체로서 교민을 섬기는 한인회라면 공청회를 떳떳하게 갖고 교민들의 뜻에 따라 모든 사업을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현 양희중 회장은 이런 기본의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지 그 중요한 공청회도 않고 슬쩍 비켜 교민들은 의지도 없는데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준비한 설명회를 앞세우는 행동이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임기응변보다는 건전한 다수 교민들의 비판을 수용하여 그릇된 사고의 형식이나 시행을 배제시키는데 우선해야 한다. 이로써 깨끗한 실천 속에 튼튼한 교민사회를 만들어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필자가 볼 때 한인회장으로서의 자질이나 처신을 면피하는 방법으로 오히려 피해를 당한 순수한 상대방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중상 모략을 하는 비열하고 야비한 습성으로 현재까지 서슴지 않아 왔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뉴질랜드 전국의 한인들과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쌓아가고 있는 코리안가든 사업에 협조는 커녕 트집과 방해만 하고 있는 봉사단체(한인회)가 무슨 권력단체인 양 행세를 하고 있어 요즈음 다시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는 있지만 코리안 가든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교민들로부터 코리안 가든에 어떤 문제가 있는 양 오해를 받게 하여 교민사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노력해 온 순수한 교민 봉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그 피해가 결국은 순조로운 사업진행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게 했다. 더 크게 보면 한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처지까지 내 팽개쳤다.
동서냉전이 한치의 양보도 없을 때 후루시쵸프는 공존을 내세웠다. 공존만이 동서 모두가 살 길이라고 그는 냉전해소를 점치고 있었던 것이다. 2인 삼각경기를 생각해 보자. 두 사람이 양 다리를 묶고 벼랑 끝에서 격투한다면 결국 두 사람 모두가 벼랑 끝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동 운명체란 양면성이 있어 함께 살 수도 있고 모두 죽을 수도 있다.
한인회가 자기 지역사회에 건설될 사업을 협조도 않고 자기네 방식의 요구가 안 통한다 해서 코리안 가든을 헐뜯고 방해만 하고 있다면 교민들은 과연 한인회가 존재해야 하나 하는 극단의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화해는 사사로운 마음을 지우고 쌍방을 훈훈하게 하는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한인회는 마음을 비우고 후루시쵸프의 공존철학을 되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교민 조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