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살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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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살아줘서 고마워"

일요시사 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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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어느날 새벽 나는 머리가 몹시 아파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입원을 했다.

자다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니까 겁이 난 아내가 911에 연락한 것이다.

그로부터 나는 만 이틀 동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했고 다음 날 회복실에서 그동안 끊겼던 기억이 다시 연결됐었다.

내가 깨어나니까 아내는 핼쑥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나는 "사람 목숨이 그렇게 약한 줄 알아 얼마나 질긴데"라며 아내의 말을 받았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아내가 한 말은 두고 두고 묘한 여운으로 남았다.

사람 목숨에 대한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는 건강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있다며 자만했었다.

거의 매일 테니스를 치고 있었고 이렇다하게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없었다.

나를 담당했던 백인 의사는 62세의 나이에 비해 모든 것이 건강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으로 인해 병원에 실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시간들을 겪었던 것이다.

원인은 바이러스가 머리로 올라가서 나를 괴롭힌 것이었다.

그동안 테니스 경기를 전후해 약해진 체력을 틈타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바이러스라는 복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건강한 덕에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건강한 몸으로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건강을 되찾은 후에는 새삼 생명을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병원에 실려가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났을 때 들었던 아내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당신 살아줘서 고마워."

왜 그말이 지금도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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