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아빠란다
나이를 먹은 것일까? 한국을 떠나오던 그날,
두고 갈 모든 것을 더 이상 그리워 하지 않겠다 다짐했건 만…
세월이 흘러 그리운 것, 나의 친구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3년 전 쯤 친구들을 다시 보았다
그들은 나의 빈자리도 잊은 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생각하는 것, 노는 것, 먹는 것, 마시는 것, 그 어느 것 하나도 변하지 않고
단지, 변했다면 세월의 시간 뿐…
가족을 해외로 보내고 홀로 지내던 그의 말이 오늘 따라 더욱 더 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한국에는 3종류의 아빠 조(鳥)류가 있단다
“독수리 아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 가족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지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가족의 품으로 날아갈 수 있는 아빠란다.
“기러기 아빠” 힘들어도 1년에 한차례는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날아가는 철새~아빠란다.
내 친구 “수 닭 아빠”
언제나 가족의 품을 향해 날개 짓을 해보지만, 날지도 못하고, 먼지만 가득 날리며,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다
가족이 그리울 때면 텅 빈 방안에 홀로 누워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 불러보는 그런 아빠란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 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잠 들어 만날 수 있을까?
웃음 지며 따라 불러보는 그런 아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