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가장이 되고 난 후 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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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 가장이 되고 난 후 친구란...

아고라 0 5534

모 그냥 이런저런 생각에 처음으로 글올려 보네요

얼마전에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던 놈한테 전화가 걸려 왔네요...

회사일로 제가 사는 지방으로 오게되었는데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그래서 전 반가운 마음에 그러자고 했고 만나서 오랜만에 친구와 점심을

하였습니다.

식사후 커피한잔 하자는 친구말에 근처 커피매장에 들어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중 친구놈이 실은 제게 중요한 부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부탁이 뭐길래 이리 조심스레 꺼내나 했지요~ 모 사실 대충 감은 오더라구요

ㅎㅎ 모 돈얘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돈을 꿔달라고 하더라구요~ 오천만원~!! ㅡ,.ㅡ;; 더되면 8천만원까지...ㅡ,.ㅡ;

이놈이 내가 무슨 로또라도 당첨된 줄 아나 했어요 ㅎㅎ

그래서 제가 "야 내가 무슨 돈을 통장에 쌓아놓고 사냐? 그런돈이 내가 어딨냐?"

했더니 현찰있는데로 하고 정 안되면 제 작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더라구요 ㅡ,.ㅡ; 말이 제집이지 그건 제가 벌어 산 집도 아니고 단지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제가 상속받은 집이고 현재 어머님이 살고 계신 집이지요...

그래서 제가 안된다 하고 딱 자르니까 왜 안되냐...? 그냥 해달라는게 아니고

자기 이런저런 재산을 담보로 설정해줄 테니까 해달라는 거에요...

자기는 사정이 있어 담보대출을 못하니...

하지만 전 도저히 결정을 내릴수가 없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좀 짠하긴 했지만 어떻게 어머님과 집사람에게 말을 하나 해서요~

도저히 안된다 난 도저히 가족에게 담보대출 얘긴 꺼내지 못하겠다 했더니

가족에겐 비밀로 하고 해달랍니다,,,,ㅡ,.ㅡ;;

그래서 하는수 없이 알았다 생각좀 해보고 말해주겠다 했지요...

그리곤 며칠을 잠도 못잤습니다...

오죽힘들면 나한테 와서 그런말을 했을까...

그리고 절대 돈같은거 친구한테 사기치고 떼어 먹을 놈도 아니고 해서...

하지만 제고민은 집사람과 어머님을 생각하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진것도 별로 없고 직업도 별로 탄탄 하지도 않은 절 만나서 애들 낳고 돈백원도

아까워서 벌벌떨며 알뜰하게 살아가고 있는 제 집사람과 평생을 한푼두푼 모아 아끼고

아껴서 힘들게 마련하신 작은 빌라에 내집이 편하다 하시며 살고 계신 어머님을 속이고

친구에게 담보대출을 해준다는건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며칠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해줄거냐고...ㅡ,.ㅡ;;; 그래서 전 미안하지만 안되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놈이 자기가 여태 인생을 헛살은거 같다고 푸념을 하더군요

며칠동안 돈 빌리러 이사람 저사람 한테 다녀보니 역시나 다들 안된단 말만

하더랍니다... 자기가 오죽 잘못살았으면 사람들이 다 나몰라라 하는거냐고...

자기가 저같으면 해줬을 거랍니다...그래서 전 미안하다...하지만 난 상황이

도저히 여의치가 않다... 그리고 니가 잘못살아 그런게 아니라 니가 좀 넉넉한

사람한테 찾아 갔어야 하는데 맨 없는 사람들만 만나거 아니냐~ 그래서 그런걸거다

하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줬습니다.

내가 예전같이 솔로 였다면 얼마든지 해줬을 텐데 이제는 나도 애들이 셋이나 있는데...

(둘만 낳아 잘 키울려고 했는데 둘째,셋째가 손잡고 태어나는 바람에 셋이 되었지요 ^^)

그일 후로 내가 그 친구놈의 진정한 친구일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 진정한 친구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되고...

진정한 친구라면 담보대출을 받아서라도 빌려주는게 맞는가...하는생각 등...

암튼 참 찝찝합니다... 요 며칠 기분이...

돈이라도 많이 있어야 친구가 돈빌려 달라고 하면 흔쾌히 사용처도 안물어보고

언제까지 갚을건지 궁금해 하지도 않으면서 턱하니 빌려줄텐데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어려운 친구가 제게 돈을 빌리러 왔는데도...모 도움이 되질 못하네요...

그리고 얼마후 전 그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먼저 안하면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을거 같아서...

어찌 되었냐? 돈은 구했냐? 물어보니 모 역시나...

아직이라고... 그러더니 친구놈도 괜한 부탁한거 같아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괜히 자기가 저 불편하게 한거같다고...

그래서 전 또다시 마음이 찡...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 가진게 없어서...

사실 그친구가 돈을 빌려 어떤 사업을 하려 하는데 전 그사업이 영 맘에 안내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말렸지요..,그냥 그거 하지 말고 니가 가진거만 갖고 다른일을 해보라고...

그랬더니 그친구...

실은 그동안 사업을 조그맣게 하면서 집사람에게 생활비 넉넉하게 주면서 살아오던

친구였지요...그러다 일이 좀 안풀리고 이러면서 지금은 형편이 별로 안좋은 상태 입니다.

친구놈도 그러더군요...지금 가진거 갖고 모 할게 없다고...들어가는 생활비는 많은데...

어디가서 취업해서 월급받아서는 도저히 그생활비 안된다고...그래서 결국 좀 투자를 해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전 친구랑 좀 생각이 달라고 아직 사업을 해볼 생각은 없구요...

제가 사업같은걸 할 위인은 안된다고 스스로 판단이 되서...

당분간은 그냥 월급받으며 사는게 맞는거 같고...해서...

암튼 글이 쓸데 없이 길어 졌는데...

결혼해서 애들 낳고 한집안의 가장이 되고 보니 친구란 어떤 관계인가...싶어요~

이제는 가족이 먼저이고 가정의 행복이 먼저이다 보니...친구라는 관계가 예전같지 않네요~

전 친구건 아는사람이건 돈거래는 왠만하면 안하는 성격입니다.

정 없으면 하는수 없이 어머님 한테 좀 빌려쓰고 합니다. 말이 빌리는 거지 모 사실

갚은것도 별로 없구요...

암튼 제 지금 형편에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형편이 아니다 보니...

휴~~~

괜한 넋두리를 오래동안 늘어 놓았나 싶기도 하네요...

친구....~~~ 참 따뜻한 단어인데...

요즘은 참 미안한 단어가 되네요...그립기도 하면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26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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