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성의식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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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성의식 엿보기

김설아기자 1 938
대학생 성문화! “10점 만점에 몇 점?”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사회가 변화하면서 대학생들의 성(性)의식도 점점 자유분방해지고 있다. 캠퍼스에서 진하게 애정표현을 하는가하면 카페에 모여 친구들에게 ‘성 고민’과 자신의 ‘성 경험담’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오히려 경험이 없으면 이상한 취급을 받을 정도. 이렇듯 대학에서 성은 이제 하나의 ‘문화’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의 실제 성의식은 어떨까? 그 현주소는 어디인지 살펴봤다. 

남녀 의식차이 뚜렷…여 ‘이해해’ 남 ‘내여자는 NO’
성관계 경험 대학생 10명 중 2명 “임신경험 있다”

점점 개방화된 대학생들의 성 의식, 그 속에서도 남녀의 성에 대한 인식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업 두잇서베이가 대학생 100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성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저 음란매체를 처음 접한 시기부터 남학생이 빨랐다. 10~13세 때 음란매체를 접했다는 응답자는 남학생(25%)이 여학생(11.6%)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남녀 모두 14~16세 때 음란매체를 가장 많이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 49%, 여학생 36.3%)

달라도 너무 달라~

음란매체를 처음 접했을 때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남학생은 ‘신기했다’라는 응답이 42.2%로 가장 많았으며,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다’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 반면 여학생들은 ‘징그러웠다’(22.2%)는 응답에 이어 ‘더럽다고 느꼈다’(21.8%),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다’(20.1%)로 나타나 음란매체에 대한 감정이 서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모(26.남)씨는 “인터넷이 한창 발전하는 때에 청소년기를 보내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레 음란매체를 접하게 된 것 같다”며 “어렸을 때는 호기심에 접했지만 자라면서 점점 전문화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대학생 김모(20.여)씨는 “중학교 때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과 모여 보긴 했지만, 징그럽고 더러운 느낌만 남았다”며 “고귀하고 성스러워야 할 성이 싸게 매도되는 것 같아 그 후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이는 첫 성관계 경험 이후 감정에서도 나타났다. 성경험이 있는 학생 중 남학생의 20.1%는 ‘황홀했다’에 이어 ‘특별한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12.6%)고 대답했지만, 여학생은 ‘찝찝한 기분이었다’, ‘특별한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각 15.1%씩)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라는 대답도 12.3%나 나타났다.

지난해 여자친구와 첫 경험을 했다는 대학생 박모(24.남)씨는 “야동에서처럼 능숙하게 잘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많이 버벅거렸던 것 같다”며 “혼자서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경험을 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한동안 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좋아하던 남자친구와 스킨십을 하다가 얼떨결에 첫경험을 하게 됐다. 솔직히 좋은지도 모르겠고, 하고 난 뒤 우울해져 한동안 남자친구와 말을 안했다”며 “이걸 왜 하는지 이래도 되는 건지 나중에 극심한 후회가 밀려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경험 후에도 이 사람이 내 순결을 줄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던지게 됐고, 준비하지 못한 갑작스런 경험으로 혹시 임신이 된 것은 아닐 지 고민에 휩싸였었다”며 “사랑을 나눌 때는 둘이었지만 결과는 혼자 책임져야할 문제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남녀의 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부분은 결혼상대(배우자)의 결혼 전 성생활 인정 정도에서 나타났다. 남학생은 30.7%가 ‘나와 결혼할 상대의 순결은 매우 중요하다’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여학생의 34.3%는 ‘거슬리긴 하지만 감안하고 결혼한다’를 가장 많이 대답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성 관계 경험이 있고 이들 10명중 2명은 임신경험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결과 대학생 55.6%(미경험 44.4%)의 인원이 성 관계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20대가 되어서 첫 경험(34.1%)을 가진 것으로 나왔으나, 이르면 17~19세 (17.1%), 14~16세 (3.1%), 심지어 10~13세(0.9%)때 첫 경험을 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10명 중 2명꼴로 임신경험이 있다(17.7%)고 답했다. 임신 이후 출산과 관련해선 역시나 임신 이후 ‘낙태시술을 했다’는 응답자가 88.5%로 나타났으며, ‘그냥 낳았다’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아직은 미숙한 성

임신 경험 유무를 떠나 혼전 성관계 이후 임신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부모님과 상담을 한 후 결정한다’ (52.6%) 라고 응답하였으며, ‘당사자 간의 대화 후 결정한다’(22.4%)  ‘볼 것도 없이 낙태시술을 한다’ (17.8%)  ‘출산을 한다’ (7%) 의 응답들이 뒤를 이어 출산에 관련된 판단에 대해서 미숙한 대학생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것이 얼마나 실제 대학생들 전체와 일치하는 지는 차치하고라도, 사랑해서이건 사랑과 무관하건 성관계가 가능하고 아이가 생기면 지우면 된다는 대학생들의 성의식이 성을 가볍게 보기 때문이라면 큰일이다”라고 지적하며 “청소년만 성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성인이지만 아직은 미숙한 대학생들에게도 적절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1 Comments
일요시사 2012.02.25 19:15  
사회가 변화하면서 젊은 여성들의 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혼전순결’이라는 말도 옛말이 된지 오래. 인터넷 채팅이나 즉석만남으로 쉽게 만나 단순히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개방화된 성의식에 맞춰 즐기면서 살아가려는 ‘싱글족’들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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