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 한인사회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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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 한인사회의 자화상

박성훈 0 731
‘90연대 초반, 가히 지상천국이라 일컫던 ‘길고 흰구름의 나라’ 뉴질랜드 이민열풍이 휘몰아침에 때맞춰 대두된 한인공동체의 필연적 명제가 “한인회”결성에 이어 최우선 목표과제로 삼은“한인회관”건립이었다.

100년을 훌쩍 넘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보다도, 50년 취업이민 역사의 호주보다도 훨씬 짧은 애숭이라 할만도 뉴질랜드의 한 이민공동체! 이 조그마한 한인공동체가 그 짧았던 기간에만도 세계 이민역사의 개념을 새로 정립할만한 내외의 진기록을 세우며 오늘까지 이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민문호 개방 초기에 시행했던 엄격한 잣대의 “점수이민 제도”(Immigration Points System)”를 그중의 하나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학력, 경력, 건강, 재정능력, 인성(;영어)테스트 면접 등 분야 부문(category)별 획득점수를 종합 집계하여 가슴조이는 커트라인을 통과해야만 이민자이라는 이름으로 뉴질랜드 땅을 밟을 수가 있었으니 그랬을 법도 하다.

유류상종이라고 했던가, 취향과 의식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체라서 그랬던가, 적어도 어느 시점까지만 해도 서로의 대화가 통하고, 위해주고, 신천지 땅에서의 새로운 문화 창조에 힘을 모으자고 누군가 외치면 이심전심으로 그 목표를 향해 결집하는 응집력도 좋았었다. 필자 역시도 이에 관심이 큰 한인이민자 중의 한사람이었기에 이민길을 택하자마자 현지사회와 교민사회를 오가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탬될만한 곳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교육, 환경 불문하고 온갖곳 가리지 않고, 누군가 말하듯이 주로 돈안되는 곳만 찾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교민사회에서의 좋았던 경험으로는 모 교민지 창간해부터의 주로 캠페인성 신문기고로부터, 한인방송 정기출연, 환경칼럼, 뉴스영어시사 칼럼 등등을 통하여 의견이 전달됐을 때 독자나 교민 애청자들로 오는 애정가득한 지지나 호반응을 만끽하던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 적어도 이에 돌맹이 던지는 교민은 단 한명도 못봤다는 말이다. 그리 멀지 않았던 그 시절까지만 해도.....!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그토록 평화로왔고, 우리가 사랑하고 좋아서 찾아와 뿌리내려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한인 이민사에서 또하나의 큰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루어 세계이민사에서 전무후무할 뉴질랜드 교민들의 자부심 가질만한 역량발휘를 과시하려는 이 시점에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추락시키고 있단 말인가? 그것도 세계이민사에서 진즉 보지못했던 추악한 싸움판으로 말이다.

일찍이 세계 한인사에 찾아 볼 수 없었던 기적적인 현상을 달성하며 이사준비를 하고있는 이 시점까지 온 마당에 한인(문화)회관 건립완성이 그리도 큰 문제의 소지란 말인가? 이것도 12대 한인회장 선거와 맞물려서 말이다.

아무리 익명이 된 인터넷상의 의견개진 글이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 교민사회의 네티즌 격론장을 들여다보면, 이는 전세계 어느 한인회에서도 보지 못했던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발전을 위한 비판이나 문제점 지적 또는 격려의 글들을 논하고자 순기능의 익명성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말하듯 요새처럼 어려운 교민경제에서도, 초등학교 학생, 직장인, 청년학생, 영세 교민업체 등 일반교민, 특히나 노인어르신 세대 아니 현지인들까지도 합심 동참하여 초단기 3개월여만에 이룩한 이 업적, 상식선에서 논할 수는 없다. 호황기도 자주 있었던 지난 22년의 세월 속에서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이자포함 13만여불을 장만한 것에 비해 어떻게 단 3개월여만에 61만불까지 달성한데 대한 원인, 뒷배경 논하는게 우리 뉴질랜드 교민들 수준에 걸맞는 논제가 아닐까?

급기야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까지 온 것은 네티즌 닉네임 ‘독도사랑’(나중에 ‘독도지기’로 변경)님은 또다른 네티즌과 인터넷상에서 교신하며 우리 오클랜드 한인회의 치부를 재외동포재단에 직보의 글을 올렸고, 전세계 한인사회에 폭로하겠다는 공언을 인터넷상으로 표했다.

더욱이나, 한인회장과 건립조직위원회를 ‘10개 xx죄목’ 이란 뉴질랜드 교민이면 상상도 못할 명백한 명예훼손의 가상, 의혹 글을 공개했다. 교민의 집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사심버린 헌신, 열정을 쏟은 직간접의 봉사교민을 물론 기부참여한 많은 분들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누를 끼친 행위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가.

한인회와 건립본부에서 연대하여 재외동포재단의 합법적 지원조건 테두리 내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사실에 입각해 보고한 것을 교민이라면 한번쯤 확인하고 그 진실여부를 파악해 보는 게 순서가 아닐까? 교민의 열화와 같은 동참행렬과 한인회 임원들이 다수가 포함된 관계 조직위원들의, 과거 어느 때에도 보지못했던 정직, 투명, 정확을 모토로 하여 솔선수범, 한치 착오없이 진행해온 근황을 보면서도 이렇게 해야만 할 피치못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미 물건너간 공이라면 재외동포재단에서도 제보자의 실명여부와 함께 진실공방에 개입하여 결론이 나오겠지만, 이는 진정 뉴질랜드 교민사회 전체의 명제를 한두 사람의 손으로 가릴 수는 없을 것이며 지금껏 쌓아온 자타공인 재뉴 교민의 수준이 세계 한인사에서 무저갱으로 추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3. 4. 25

박 성 훈 (Stanley Park, JP)

한인(문화)회관 건립부본부장 겸 대외특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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