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의 현실과 예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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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교회의 현실과 예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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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독교는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사람이 떠난 교회의 건물은 텅텅 빈 채 문화공간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런 현상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기독교는 몰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자리로 스며든 것입니다.

기독교가 세속권력을 쥐었을 때 예수의 가르침은 땅에 떨어졌으며 그가 그토록 애지중지 품고자 했던 가난하고 억눌린 민중들의 삶의 자리는 더욱 척박해졌습니다.

기독교가 교회로 위세를 떨치고 "땅 끝까지 선교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세계로 진출했을 때, 세계는 기독교와 손잡은 서구 세력의 침탈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천여 년 동안 의심 없이 믿어왔던 기독교 교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서구세계가 인식하고 눈을 뜨기 시작하였기에, 이후 기독교신학이 진화하면서 기독교의 중심 가치는 배타적 교리가 아니라 예수께서 전하신 인류애 정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서구세계가 추구하는 자유 평등 박애 등의 가치는 예수의 가르침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조직으로서의 기독교회는 쇠퇴하고 있지만 기독교의 진정한 정신은 서구인들의 삶에 스며들어 그들의 정신과 문화의 중심에 여전히 자리한 채 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서구에서 몰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피를 벗고 내면화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본 훼퍼 목사는 "예수는 우리에게 새로운 종교를 주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기 위해 오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관심은 종교 자체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사람에 있었습니다.

사람을 위하여, 오직 사람을 위하여 예수는 부패한 종교조직과 싸웠고, 민중의 피를 빠는 정치세력과도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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