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야기(2)

자유게시판


 

암 이야기(2)

daniel1 0 721
안녕하세요 이동구한의원 입니다

기원전 2500년  이집트 의사 임호텝은 손의 골절, 피부 종기, 산산조각 난 머리뼈 등 48가지 외과 사례를 기록하면서 45번째로 ‘유방에서 튀어나온 덩어리’를 언급했다. 48가지 사례 대부분에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비법이 곁들여져 있지만 45번째 항목엔 이렇게 적혀 있다. ‘치료법 없음” – 이것이 인류가 최초로 기술한 암 이야기로 전해지고있다. 하지만 암의 역사는 그것보다 수만년 거슬러 올라간다.

암은 생명체의 진화와 그 흐름을 같이했다. 암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공룡 뼈의 화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데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발견된 150만년이 넘은 공룡 화석의 뼈와 혈관 등에는 골종과 혈관종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한다. 암은 인류의 조상에게서도 발견됐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에는 임파종으로 인한 턱뼈 변형이 나타났다. 자바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의 대퇴골에서도 악성 골종의 흔적이 발견됐다.

현대 의학 역사상 최초의 암 전문의는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리이스의 히포크라테스와 로마의 의사 갈렌이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다양한 종양을 구별해 독성분의 약초를 연고로 만들어 사용했으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종양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갈렌은 .60여가지의 암질환을 구별해 연구했고 이를 문서로 남겼다. 특히 오늘날까지 통용되는 암이라는 명칭도 갈렌이 붙인것으로 알려진다. 암을 뜻하는 영어 ‘cancer’의 어원은 그리스어 ‘카르시노스(karcinos)’이다. 오늘날 cancer에도 ‘게’라는 의미가 있지만 ‘카르시노스’는 원래 게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면 게가 왜 암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을까?
그리스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의사나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져졌던 암은 여성의 유방암이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유방암은 눈에 잘 띄는 암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진단기술이 없던 당시에는 유방암 발병 사실을 초기에는 알 수 없었지만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몽우리가 만져지고 정맥이나 림프관이 확장되고 불거지면서 사람들은 그 모습이 ‘게’같다고 여겨 ‘카르시노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동양으로 눈을 돌려보자

3천년 전의 중국 의학서 '주례천관(周禮天官)'에 암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이 시기에는 암(癌)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종의 혹으로 분류되어 瘤(류)라고 불리었으며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따로 있었다한다 한의학의 원전(原典)인 '황제내경'에도 근류(筋瘤:근조직에 유착되어 생기는 신생물) 혹은 장류(腸瘤:장에 붙은 신생물인) 등에 대한 서술이 있다.

서기 1171년 송나라시대의 동헌거사(東軒居士)가 지은 '위제보서(衛濟寶書)'에서 한의학사상 처음으로 '암(癌)'이란 글자가 등장한다 癌은 기본적으로  嵒과 같은 것으로 중국에서는 岩과 같이 사용하였다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乳岩'을 유방에 생기는 단단한 돌덩어리의 의미로 써왔고 1605년 발간된 '집험양방(集驗良方)'에 '乳岩(유암)이란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유암(乳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약컨대 오늘날의 '암'이란 질병이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예로부터 존재했는데, 이것이 각각 서양에서는 '게'로, 동양에서는 '바위'로 기술되어온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도 암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주금업이라하여 종기나 종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직업이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치종청이라는 종기와 종양치료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설립되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적취, 옹저 등이라는 질환에서 암과 비슷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며 암이란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가없다.현재 쓰이고 있는 암이란 용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의학이 들어오면서 쓰인 일본식표기를 그대로 사용하고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암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질병이다.
인정해야 하는 현실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암에 걸리면 많은 경우 생존 가능성이 없으며, 치유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잘라내고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요법......
남캘리포니아대(USC) 케크 의과대학 내과 교수이자 비트레비공과대의 공학 교수이며 USC의 웨스트사이드 암센터와 응용분자의학센터의 책임자 데이비드 B. 아구스 교수는 그의 저서 "질병의 종말"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암과의 싸움에서 졌다. 이것을 인정해야 우리는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깨닫고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암과 같은 병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암을 치료한 적이 없다'

2013-06-30 암이야기 3편 올립니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