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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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폭력

박성자 0 548
                                            박성자  /  한국기독교 여성상담소  소장


교회 내 성폭력이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그 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성폭력을 말한다.

주로 교회지도자가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고 신도들의 취약성을 이용하여 성폭력이나 간음 또는 유사한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목회자 관련 성폭력은 그 피해가 지속적이며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크다.

많은 피해자 여성신도들은 신고도 고소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여, 사실이 노출되는 경우에도 여성피해자는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정신적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

흔히 목회자와 관련된 성폭력은 사이비 종파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상담소에 접수되는 경우, 사이비종파의 비율은 두 세건 정도였고 모두 정통교단에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기독교여성상담소에 접수된 목회자들의 성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다양하다.

한 여성을 상대로 한 일탈의 경우로 로맨틱하고 지고지순형도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기보다는 상대여성을 탓하고 발뺌하면서 성서를 오용하는 뻔뻔형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성폭력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부인하는 것과 같이 성적 비행을 한 성직자들도 같은 행태를 보인다.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나중에는 여신도가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여 피해 여성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목회자가 대부분이다. 


[교회 내 성폭력의 특징]


1) 교회 내 성폭력은 목회자와 신도 간의 절대적인 위계관계 속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절대적 위계관계 속에서 목회자의 성폭력적 행위에 대해 이상하게
느끼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당한다.


2) 교회 내 성폭력은 명백하게 성폭력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교묘한 장치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목회자는 자신을 영적 아버지라 칭하며 영적 아버지의 사랑의 표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표시와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그 성폭력이 소위 하나님의 종이라고 불려지는 목회자가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여 성서를 오용하고 자의적인 해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3) 교회 내 성폭력은 대부분 화간의 형태를 띤 강간인 경우가 많다.

목회자가 자신을 성폭력해도 그것을 폭력이라고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목회자를 그런 방식으로 섬기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주의 종을 기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순종하는것으로 여긴다.

목사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4) 발생이 용이한 점에 비하여 그 법적 해결은 매우 어렵다.

증거가 없어 처리가 어렵고 해결이 쉽지 않다.

여성피해자들의 경우 자신이 성폭력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증거를 보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또 지속적으로 당하게 되었다.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인식을 했을 때는 공소시효가 지나버리고 증거도 없이 법의 보호를 받기가 어려워진다.


5) 교회의 분파싸움에 휩쓸려 피해자의 인권은 실종되는 경우가 많다.

피해사실이 드러난 후 피해자는 교회 내 분파에 휘말려 이용되다가 사탄 마귀로 정죄되어 교회에서 쫓겨나는 등 피해자의 인권보장이 힘들게 된다.

피해자가 교단에 호소하는 경우에도 현재로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교회법으로 명문화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교에 장애가 된다는 핑계로 문제를 덮어버리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목회자 성폭력을 대하는 한국의 교단과 교회의 정서이다.

그러나 아무리 선교가 중요하다 한들 선교를 빌미로 피해자의 인권을 차압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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