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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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아픔

뉴먼 0 622

얼마전 오클랜드 시장 선거전에서 밝혀진 시청직원들의 연봉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0만달러 이상이 1,500명, 20만달러 이상이 113명, 일부 시청 경영자들의 연봉이 80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몇개월전에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CEO 연봉이 100만달러 이상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공무원과 공기업의 임금수준으로 미루어 보아 최근 몇년간 뉴질랜드달러의 초강세속에서도 물가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어 온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니계수로 나타난 경제불평등 세계6위국가라는게 허명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시급근로로 생계를 이어 가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임금현실이 어떠한지는 어느 정도 아실 줄로 믿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의 최저임금은 13.75달러지만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생활임금(Living Wage)은 전국적으로는 18.41달러, 오클랜드에서는 24.11달러로 몇개월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오클랜드 생활임금 24.11달러의 57%인 13.75달러를 지급하지 않는 업체들의 실상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런 현실이 참담할 뿐입니다.


뉴질랜드의 경제적 약자 그룹에는 일반적인 저소득층외에 이민신청자와 워홀러가 있습니다.
이 들은 그들의 불안정한 법적 지위때문에 경제적 약자로서 일반인보다 더한 경제적 착취를 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느 분들은 법정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곳에서는 일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속에서 살고 계신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자살에 관한 보도를 많이 접하고 있지 않지만 , 대한민국에서는 하루 평균 45명씩 자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들 대부분의 근본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법정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다가 퇴사하더라도 관계기관에 고발하지 못하는 이유에 경제적 약자의 아픔도 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거나 이민신청시 전 고용주의 Reference를 요구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고발을 망설이고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상당기간 뉴질랜드 이민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학후 이민' 카테고리의 요리사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직장을 얻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최저임금을 교묘한 방법으로 지급하지 않는 어느 교활한 업주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노쇼에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숍입니다.

베이커리에 근무하는 베이커들은 제품특성상 밤이나 새벽에 근무비율이 높은 고된 일을 합니다.
이 숍에서는 4시간 최저임금을 지급하면서 일정 분량의 제품을 만들라는 작업지시를 합니다.
4시간 안에 일을 끝마치면 조기퇴근해도 무방한 일종의 성과제라는 사탕발림의 말도 곁들입니다.

하지만 그 작업분량이라는 것이 오클랜드 대표적인 요리학교인 NSIA의 베이커리과정을 정상적으로 졸업한 20~40대 여성이 처음 일을 시작하면 7~8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또한 일이 익숙해져서 정해진 시간안에 끝마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개인의 손재주에 따라 6개월 내지 1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이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강도높은 일을 하느라 모두 어깨를 상했습니다.

이 숍은 교민경기를 많이 타는 한식당이 아닌 키위상대의 베이커리 숍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베이커로 영주권을 따기 위한 약자를 착취하는 이런 업주들은 더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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