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이제까지 한인회 관련 일에 무관심했던 저에게까지 이런 안내가 오는 것을 보니 무언가 긴박하게 돌아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일을 보며 원칙과 상식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사실 지금 모든 촛점은 회관의 소유권과 관리 문제에 맞춰져 있지만 문제의 출발은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매입 결정을 내린 일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신속한 매입 결정과 원활한 매매 교섭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분명히 정해진 의사 결정 과정과 교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한 결과 편법이 난무했던 매입 과정이 오늘의 문제를 잉태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따라서 한인회는 이제라도 원점에서 출발하여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간에는 이번 기회에 회관을 매각하여 대납금과 교민 성금을 돌려 드리고 형편에 맞는 회관 매입을 다시 하자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매각하더라도 구입 가격 만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순수한 투자 목적용 건물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임대 수입이나 임대 기간등이 만족치 못할 것 같고 직접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임대한 공간들이 걸림돌이 될 것이기에 적절한 매수 희망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뿐 아니라 가격 역시 기대하는 만큼 받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효율적인 운용 방안을 수립하여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하여 한인회는,

 사실 저는 이번 회관 구입 모금에 한 푼도 도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핑계)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당위성 입니다. 한인 회관을 구입함으로써 교민 들에게 어떤 혜택과 도움이 되는지 피부에 와 닿는 설득력 있는 계획이 제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한인회에서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운용 계획을 수립하여 교민들에게 왜 자체 건물이 필요한 지를 설득해 주시면 저와 같은 사람도 뒤늦게나마 모금 운동에 적극 동참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회관 소유에 따른 향후 2-3년간의 수입 및 지출의 재정 계획도 함께 발표해 주시면 회관 구입의 당위성도 더욱 커지리란 생각입니다.

 

무슨 사이비 종교 집단의 헌금도 아니고 ‘약정과 대납, 거기에 개인 채권채무 관계’까지 그 내역이 너무 복잡해 본인과 같이 과문한 사람으로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허수를 제외한 실질적인 모금액과 현재 까지의 출납 내역을 교민들께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황을 알아야 앞으로의 대책도 나올 수 있겠지요.

또한 말많던 매입 과정에 대해서도 매입 의사 결정 과정(회의록 등) 및 최초 오퍼 서류를 비롯해 관련 변호사들간 오고 간 서류 일체를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 설명회에서 제시한 서류들은 매우 제한적이고 최종적인 서류들 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관련 서류들을 명명백백히 공개하여 일부의 의혹 제기가 잘못 되었음을 입증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BOD나 BOT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조직(영리나 비영리 불문)이던 집행 기구인 이사회(또는 준하는 기구)와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가 있습니다. 한인회 역시 이런 기관들이 있습니다. 회관의 소유와 관리를 위해 기존 이사회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BOD를 설치한 것 자체가 조직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였거나 무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BOT가 없는 일반 회사에서 주주 총회의 동의 없이 회사자산을 사장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나요?

정관을 바로 잡고 정관대로만 집행하면 기존 조직 내에서도 얼마든지 견제와 균형이 가능합니다.(일부의 전횡이 염려된다면 일정 금액 이상의 경비 집행이나 자산 구입,매각에 대해 총회 의결 요건을 엄격히 정하면 됩니다.)

불필요한 조직이나 기구를 자꾸만들어 갈등을 야기하지 말고 기존에 있는 조직을 통해 정해진 규정과 법 절차에 따라 엄격히 집행한다면 몇몇 분들의 충정어린 염려도 불식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교민 언론인들게 말씀드립니다.

이번 갈등 사태가 불거진 후 지난 2주 동안 교민 언론의 보도 내용을 주시하였습니다만 1-2 군데를 제외하고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일부는 편파적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하는 사안이다보니 중립을 지키시는라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어느 일방의 주장이 담긴 광고는 게재하면서 객관적인 사실 보도는 외면하는 교민 언론사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그저 풍문과 전언에 따라 교민 사회의 대표들을 선출함으로써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재연되지 않기위해서라도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민 언론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한인 교민 사회의 대표이신 한인 회장께서는 현명한 판단으로 잘못을 과감하게 바로 잡아 더욱 단합하고 발전하는 한인 커뮤니티로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리며 두서 없는 글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