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엄마와 나, 우린 여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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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엄마와 나, 우린 여자일까?    

스완 0 948

엄마 58세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셨다.

나는 마흔살에 남편을 보내고 혼자가 되었다.

울 엄마는 아버지 가시고 30년 세월을 혼자 사셨고 지금 연세가 88세다.

나도 남편 보내고 초딩 두 아이들 키우며 혼자 살았다. 난 지금51살이다.

 

언젠가 지인분과 울 엄마 얘기를 하다가

엄마도 여자였는데 울 엄마를 왜 재혼 시겨 드리지 않았냐며~ 그분이 내게 물었다. 

난 엄마 나이도 있는데 무슨 남자냐고 반문 했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여자 나이 58세이면 젊은것 아니냐고 말 했고

난 그 얘기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단 한번도~ 단 한번도~

난 왜 울 엄마가 여자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을까?

엄마는 그냥 내 엄마였을뿐 여자로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에

그 말은 내게 충격이었고

엄마의 나이와 엄마의 삶을 돌아 보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울 딸이 혼자 있는 엄마가 불쌍 하다며

엄마는 여자이니까

이제는 밖에 나가 데이트도 하고 제발 남자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난 울 엄마를 떠 올렸고

내가 생각 했던 엄마와 울 딸이 생각하는 엄마의 차이에 대해서 딸과 얘기를 해 봤다.

 

울 친정 엄마와 식구들은 내가 얘들 키우며 그냥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재혼이란 말을 입에 담은 사람도 없을 뿐더러, 누구를 만나 보라고도 말 하지 않는다.

나도 당연한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울 딸은 엄마가 앞으로 혼자 살아 갈 긴 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엄마가 혼자 나이 먹어 가는게 싫다고 한다.

나도 딸이었고 울 딸도 딸인데

세상이 변해서인지 엄마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울 엄마도 여자였고 나도  여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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