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 골프장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골프장'에 선정되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1일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코스 10곳'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평양 골프장을 1위에 올렸다. 골프닷컴은 평양 골프장을 '억압적 정권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엄청난 코스 레코드가 세워진 곳'으로 묘사했다. 이 매체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생애 유일한 라운드에서 34언더파 38타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기록한 골프장"이라며 "이때 김 위원장은 홀인원을 11개나 기록했다"고 전했다. 골프닷컴은 "코스가 매우 좁고 측면에 바위들이 많아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코스를 소개했다.

평양 골프장의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스 미린스카이 골프장이 2위에 올랐다. 남아공 북동부의 림포포주의 크루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골프장에는 악어, 하마, 표범 등 야생 동물들이 수시로 출몰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실제 이 골프장에서는 1998년 16번홀 그린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죽인 사고가 있었다. 3위는 그린란드의 우마나크 골프장으로 이 골프장은 영하 30도에 이르는 기온 때문에 라운드 도중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곳이다.

인근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메라피 화산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메라피 골프장,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있는 아일랜드의 올드 헤드 골프 링크스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판문점 인근 미군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 내 골프장도 순위에 들었다. 골프닷컴은 192야드 파3홀 하나로 구성된 연습장 수준의 이 골프장에는 "러프에 빠진 공을 회수하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어디에 묻혀 있을지 모르는 지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