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들이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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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되어 퍼왔습니다.

그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대인들을 끌고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나를 데리러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 마르틴 니묄러 <그들이 왔을 때> (류시화 옮김)

독일 출신의 루터교 목사 마르틴 니묄러가 194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행한 연설의 일부를 시 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니묄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 해군의 U보트 함장으로 복무했으며, 처음에는 개혁교회 목사이며 반공주의자로서 히틀러를 지지했다. 그러나 곧 히틀러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고백교회 운동을 이끌며 나치에 저항하다가 1 8년 동안 강제수용소에 갇혔다. 종전과 함께 풀려난 니묄러는 자신이 정의를 위해 충분히 활동하지 않았음을 참회하고, 1945년 슈트트가르트에서 독일 교회 총회가 발표한 공개적인 죄책 고백 선언을 이끌었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화운동가로서 반전 활동을 전개했다.

'공감'은 나의 아픔이 깊을 때에도 타인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선택이다. 달라이 라마는 현대 사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이 '공감 능력'이라고 했다. 공감 능력을 가로막는 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라는 구분이다. 내가 세상을 외면할 때 결국 외면당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깨어 있지 않으면 '다음은 내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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