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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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소리

조기원 0 2101

요즘 몇이 모여 있다 하면 한인회장 출마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된다. 어디서 어떻게 입수한 정보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도 많고 주장도 강하다. 그 중에는 품성도 바르지 못하고 능력도 모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에 대한 그 동안의 평가도 애써 무시하면서 현 한인회장 다시 출마한다는 말도 있다. 양희중 회장은 그가 가지고 있는 외모(점잖은 사람이라고 회자 된다)와는 달리 공정치도 못하고, 교민사회를 위해 사명감과 희생 정신도 없고 그저 개인의 명예에만 욕심을 내면서 한인회가 큰 일을 해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한인 문화 회관이란 명칭을 내 걸어 큰 돈을 들여가며 건설하여 어느 학교 담 안에서 셋방살이 하게 될 신세는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교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2년 동안 매우 분주한 행보를 걸어오면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왔다. 이런 사람이 뻔뻔하게 또 출마한다는 말이 떠돌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힐 일이다.

그러나 이런 허튼 수작의 유언비어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고 받는 말이라 책임의 소지가 애매한 것이 특징이다. 실컷 떠들고 나서 농담도 못하나, 취중에 한 말인걸 하면 그만이다. 허나 들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 어디서 그랬느냐 따지고 들면 기억이 없다고 하거나 모른다 하면 그만이다. 나쁘게 보면 무책임의 극치고 좋게 보면 민초의 답답함을 달래는 윤활유 역할이 된다.

그런 때문인지 잡담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성행된다. 그런데 대부분 그들은 공정함과 정직함에 있어 결함이 있다(그들 자신이 책임 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 하기 때문). 따라서 이들이 이야기하는 정보나 유언비어에는 진실성과 정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이런 점이 해학적이랄까 유머스러운 점이다. 우선 말하는 이가 진실함이나 정확성보다는 재미를 염두에 둔다. 이때 입담이 좋은 사람이 그럴 듯 하게 재미를 가미 시키면 듣는 사람도 저 녀석 말을 절반 이상이 거짓말이겠지 생각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 반죽이 사실은 일품인 것이다. 어차피 정직하고 이치에 닿는 말만 하며 살기는 어려운 교민사회이고 보면 때론 잔뜩 쌓인 스트레스를 풀 겸해서 허튼 수작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을 법하다. 허나 조심할 대목은 있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인정되는 나라라 할지라도 입을 통해 뱉은 말에 대해서는 책임이 뒤따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즈음과 같이 한인회장이 바르지도 않고 신뢰감도 없으며 약속도 안 지키면서 말만 앞세워 교민사회에 좋은 일 을을 하려고 하는 단체들을 도와주지도 않고 협조도 안 하면서, 심지어 비정상적인 발언으로 사회를 혼선에 빠뜨려 혼란스럽게 만들 때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을 절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유언비어는 경계할 일이다. 유언비어는 소리 없는 총일 수도 있고 고도의 심리전 무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 언론인 (기자)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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