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춘향골 남원 아줌씨'의 방구석 이야기 5
추워지는 계절탓인가?
방구석 난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년 넘게 코로나확진자 보도에
그리운 고향생각이 더욱 깊어만간다.
대문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에 베어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마지막 내편, 결국 가족이라고 말해준 드라마를 소개한다.
[드라마]응답하라 1988은 추억의 소환작전에
성공한 드라마였다.
1988년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봉황당 골목에서 태어난 덕선이를 비롯, 열여덟살 고등학교친구들의 이야기다.
나름 최첨단을 살고 있다고 자신하는 소박한 친구들 , 그리고 가족이야기다.
여전히 냉기가 가득했던 시대였지만,
가슴은 뜨거웠고 넉넉하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쌍문동 봉황당 골목 사람들의 이야기에 맘껏 웃고 울었다.
그들의 말에 가슴이 찡했다.
삶의 체온이 따뜻해졌다.
이 냉랭한 세상에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뜻한 말한마디였다.
주인공 덕선이의 가족은 언니, 덕선이 그리고 남동생 3남매다.
주인집 아랫방에 전세로 살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들의 좌충우돌 코믹한일상 덕분에
눈이 호강했고, 삶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언니의 생일케익으로 덕선이 생일을 앞당겨 축하해주는 장면이 있었다.
설움을 폭발하는 덕선이에게 아빠 성동일님께서
읊조린 대사를 들으며~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그냥 주고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수밖에 없는 절심함이 느껴졌다.
#덕선이의 생일 -케익 -아버지의 고백
'우리 덕선이 생일 축하한다.그나저나 벌써 초가 18개여.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커버렸을까.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잘 몰라서그래.
첫째 딸은 어떻게 가르치고
둘째는 어떻게 키우고
막둥이는 어떻게 사람 만들어야될지 몰라서....
이 아빠도 태어날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여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긍께 우리딸이 쪼까봐줘.
우리 딸내미 이쁘게 잘컸네..'
가족을 책임지고 사랑하는건 넉넉하게
가진것을 좋아하는 것이아니라,
그 사랑의 언어를 닮아가는거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 아빠를 부르는것만으로도
가슴 미어지는 그리운 이름이다.
'고맙습니다 ' '사랑합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
영웅이 아니라 영웅이할배라도 마지막순간
돌아갈 제자리는 결국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