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5; 내말이

손바닥소설


 

백동흠의 일상톡톡 5; 내말이

일요시사 0 1383

-누가 아니래요?

스마트폰 너머에서 울려오는 

한숨 섞인 목소리에 그저 나는 맞장구만 쳤다.

-맞아요.

몹시 속상한 일을 당했는지 

그이는 쉬지 않고 오만 가지 푸념을 다 털어놓았다.

-그러게요.

나보다 연배인 그이 전화를 

끊을 수도 없이 응어리 타령에 그저 추임새만 넣었다.

-내 말이요. 

코로나 끝나면 바로 매운 짬뽕 

한 그릇씩 먹자고, 내가 사드린다며 가까스로 달랬다.

-오늘은 여기까지요.


어떡하나, 다음은 누구 차례인지 모를 일이고. 

나이 들어 속상한 감정 털어놓을 이 하나는 만들어두래.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부터 챙겨야 할 숙제라고.*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0-08-18 20:29:55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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