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사랑
오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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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
2015.04.23 09:38
연기사랑
지운
온세상을 다 품을 수 없는 작은가슴
지금 손가락만한 세상을 태워
그 데인 아픔 뜨겁게 마셔본다.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연기는
내 몸에서 빠져나간 그자리에
대신 어두운 그늘만을 만들고
내 그 그늘 쌓여 결국 죽을수도
아님 조금씩 차라리 죽어가거늘
그래도 그 연기타고 오르는 하늘이 좋아
그 연기에 담긴 부스러진 기억들이 안스러워
오늘도 너를 조강지처인양 품고산다
옛 친구 구석진 술집 낡은 의자에 앉아
성냥으로 그어대던 그 슬픔이 잊히지 않아
그 입으로 눈물 뿜어내던 그 연기가 그리워
지금 너를 물면 그 매운추억 내 눈가에 살아오네
모두가 널 한소리로 나쁘다 박해하고
제몸이 이세상서 가장 중요하다 못박아도
그몸을 죽여가며 널 가까이하는
그 나약한 군상들의 어리숙한 의지가 좋아
자기몸을 태워 없애는 너의 그 검은 믿음이 안스러워
내 너를 모르는체 하얗게만 숨쉴순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