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사회복지사; 지혜롭고 행복한 노후를 찾아

손바닥소설


 

김재동 사회복지사; 지혜롭고 행복한 노후를 찾아

일요시사 0 1190
행복한 노후의 삶이란 과연 어떤 삶일까? 뉴질랜드의 건강 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이 제일 우선으로 꼽는 복지목표는 자신의 위치(Aging in place)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지혜롭고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삶인가?

‘지혜’란 인지적 통찰과 정서적 안정 및 행동의 용기다. 간단하게 말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선택하는 이성적이고 지적인 변별력, 또 그 행동을 행하는 용기, 정서적 안정감을 통틀어 이른다.

특히, 노년기는 신체적 기능이 쇠퇴하고, 게다가 이민사회라고 가정한다면 사회적 관계망 내지 역할이 많이 축소, 제한되어 침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지배적일 수 밖에 시기이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년층들이 자기 자신을 성공적인 노화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윤활유가 무엇인지 꼽는다면 바로 ‘지혜’인 것이다. 물론 지혜가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양상은 아니지만, 노년기일수록 성숙되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노인들을 항상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을 알 수 있는 말이 있다.  ‘노인은 연민의 대상도, 버림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며, 철없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조언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다.’ 그만큼 노인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계층이라는 것이다. 
70대 인턴, 로버트 드니로와 30대 성공 CEO, 앤 해서웨이가 열연한 영화 ‘인턴’에도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세대간에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주는 착하고 따뜻한 낭만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근래에는 노인 십계명, 노인이 해야 할 33가지 등 노년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루는 흥미로운 의견들이 각종 미디어들을 달구고 있다. 그중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스마트(SMART)’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자는 내용을 소개해 본다. 스마트(SMART)의 ‘S’는 단순함(simple)이다. 어릴 때는 행복이 참 단순하고 간단했던 것처럼 나이 들어서도 단순하고 간단해지자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복잡하게 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M’은 움직임(movement)이다. 나이 들수록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삶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은 여행이라고 한다. 여행은 못 가더라도 동네 아니면 가까운 공원으로라도 자주 나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이 또한 신심을 건강하게 하는 지혜로움이다. ‘A’는 예술적(artistic)인데, 이는 예술적인 표현을 빌려서 감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주변 사물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R’은 이완(relax)이다. 초조하고 긴장된 삶을 살지 말고 이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완된 상태에서는 몸도 마음도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T’는 함께(together)이다. 함께 하면 만남이 있고, 만나면 나눔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만남과 나눔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나는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덕목으로 ‘T’ (Together)를 꼽아보고자 한다. 뉴질랜드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Human Network, 즉 대인 관계를 말하는데 언어와 사회적 장벽으로 소외되어 있는 한인 노인들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와 관련한 각종 정보들, 생활에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회 복지 서비스들, 무료함을 달래줄 여가 활동들 등… 노후를 풍성하게 할 힘이 따뜻한 인간관계에서 출발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 생활에 지친 가족들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삶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강강한 모습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노년을 SMART하게 준비하자. 이처럼 유연하고 소통하는 지혜를 키워 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움직이자. 움직여야 함께 할 수 있고 함께해야 모든 복잡함을 잊고 편안할 수 있다. 그래야 웃을 수 있고 웃어야 굳어버린 감성이 깨어나고 감성이 살아나야 젊어질 수 있다. 나는 믿는다. 지혜로 키워가는 행복한 노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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