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한 번은, 외식(2) 서쪽 마을((Henderson, Massey & Westgate)

손바닥소설


 

한 주에 한 번은, 외식(2) 서쪽 마을((Henderson, Massey & Westgate)

일요시사 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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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루 감자탕’, “한식 자존심 지키겠다”…

스시 토미’, 20년 가깝게 한 자리 고수 


색소폰 부는 요리사(아스카), ‘사진 찍는 요리사(더 갤러리 재패니즈) 식욕 더 돋워


서쪽 마을’.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적게 사는 지역이다. 이 동네 주위는 와이타케레 산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기를 느낄 수 있다. 배낭 하나 등에 매고 등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인 식당은 지역별로 뭉쳐 장사한다. 링컨 로드(Lincoln Road) 바로 옆 크라운 프라자에 네 곳, 핸더슨 중심가에 두세 곳, 그리고 웨스트게이트에 세 곳이 있다. 매시에는 강나루가, 멀리 쿠미우에는 일식당과 카페를 겸한 식당이 자리 잡아 한국 요리사의 맛을 전한다<일요시사>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열한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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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마루 감자탕(한식당)

 

 주방 공간을 듬직하게 차지하고 있는 가마솥 두 개가 정겹다. 옛 시골집 풍경처럼 사람 사는 맛이 전해져 온다. 

 “한국에 특별히 주문해 가지고 온 거예요. 한 개에 100만 원이나 합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거지요. 손님들에게 감자탕의 참맛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현학 사장은 아침 7시에 출근한다. 오로지 감자탕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핸더슨 등 서쪽 마을은 물론 북쪽 알바니나 노스쇼어에 사는 손님까지 식당을 찾는다. 김 사장의 뚝심이 전해진 셈이다. 감자탕을 먹으려면 미리 전화로 주문해 놓는 게 좋다. 

김 사장은 감자탕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될 수 있으면 두세 군데 더 지점을 낼 계획도 있다. 

맛은…. 

한 번 드셔 보시면 압니다.” 

호기가 당당한 김 사장의 말이다. 

☎ 836 0089 ☞ 42 Paramount Dr.,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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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Moto, 일식당)


모토’(Moto)의 뜻은 으뜸’(). 창업자 원()성욱 사장이 지었다. 그 뜻을 이어받아 2대 사장 노준석 씨가 지금 8년째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은 돈부리,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은 알탕이나 매운탕 같은 탕 종류다. 일식당이지만 한국적인 맛을 더해 인기가 좋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생일잔치를 즐기려고 올 경우 특별히 더 신경을 쓰지요. 90%가 현지 손님입니다.” 

노 사장은 을 주기로 유명하다. 모든 걸 후하게 주려고 노력한다. 그의 입매에서 손님 사랑이 느껴진다. ‘그게 장사의 비결이 아닐까생각한다. 

직업 군인 출신인 노 사장은 다른 것은 잘 모른다고 했다. 그저 맡겨진 식당 일에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한다. 

9 30분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에는 쉰다. 

 ☎ 838 2580 ☞ 42 Paramount Dr.,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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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 비엔(Pho Bien, 베트남 식당)


서쪽 마을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가운데 가장 분주해 보인다.

포 비엔’(Pho Bien)의 뜻은 쌀국수의 바다. 10여 년 전 시작해 한인들과 현지인들에게 베트남 음식의 진수를 알리고 있다. 현재 사장인 정성교 씨는 2대 사장이다.

 고정 손님이 80% 정도입니다. 무엇을 주문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매상이 느는 데 그건 전적으로 저희 식당을 사랑해 주신 손님들 덕분입니다.”

 포 비엔에서 조금 색다른기쁨을 얻는 방법 하나. 처음 온 손님처럼 보여라. 그러면 뜻하지 않은 이 나올 거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정 사장의 말이다.

 우리 식구가 먹듯이 깨끗하게 요리하고, 늘 신선한 재료를 씁니다.”

 음식 가짓수는 대략 40개 정도. 그 어떤 걸 주문해도 자신 있다고 한다. 7일 영업.

 ☎ 835 4200 ☞ 42 Paramount Dr.,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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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교자(KO’s Dumpling, 高家餃子, 중식당)


 사장 겸 주방장인 김형민 씨.

 40대 초반인 그는 중국요리를 가리켜 불의 요리라고 했다. 15년이 넘게 중국요리 한 길을 걸어왔다. 

 저희 식당은 파 기름을 씁니다. 파의 향을 우려내 음식을 만드는 거지요. 다른 중식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겁니다.”

 김 사장은 조금 고집스러워 보인다. 자기가 만든 음식만큼은 최고로 만들겠다는 자존심이 엿보인다. 요리도 옛날 방식을 따른다. 이미 만들어진 재료보다 직접 손과 칼을 이용해 쓰는 재료를 좋아한다.

 만두(교자)는 돼지고기와 부추만 넣은 것을 내놓는다. 만두의 절대맛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새우가 들어간 만두를 해보라고 하지만 아직은 제 고집을 꺾지 않고 있어요. 손님이 올 때마다 즉석에서 만든 만두를 드리고 싶어요.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

 ☎ 837 7050 ☞ 42 Paramount Dr.,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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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루키(Yaruki, 일식당)


 핸더슨 쇼핑몰(Westfield)이 있는 사거리 인근에 자리 잡은 퓨전 스타일 일식당이다.

 거의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현재는 2014년에 인수한 오규현 씨가 맡아 하고 있다. 전 주인들은 7~8년씩 운영했다고 한다. 

 “90%가 단골입니다. 현지 사람들은 치킨 데리야키를 좋아하지요. 일종의 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딜럭스(deluxe)’를 자주 찾습니다. 쟁반으로 된 용기에 음식이 나오는데 한 번 드신 분들은 또 찾더라고요.”

 오 사장은 친절을 가슴 속에 달고 산다고 했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았다. 음식 평가 사이트에도 친절’(kind)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손님들이 식사가 끝나면 바깥에까지 나가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식당을 찾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있으니까요.”

 일요일에는 저녁 장사만 하고, 월요일에는 쉰다.

 ☎ 838 4463 ☞ 385 Great North Rd.,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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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카(Asuka, 일식당)


일식당 아스카소개는 사실 긴 지면이 필요하다. 주인장 김기환 씨와 나눈 얘기가 많아서다.

 일본 역사에서 한국 문화가 가장 멋지게 꽃피웠을 때가 아스카 시대다. 4세기 후반 백제의 학자인 왕인(王仁) 박사가 한국의 문물을 일본에 전해주었던 무렵이다.

 김 사장도 일본 음식을 키위 사회에 그런 마음으로 알리기 위해 식당 문을 열었다고 했다. 속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2006년에 시작해 현재 11년째 꾸려 나가고 있다. 한 자리에서 그렇게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남이 모르는 요리법이 있다고 믿는다.

 김 사장의 취미는 색소폰 불기. 미리 잘만 얘기하면 루이 암스트롱 같은 멋진 색소폰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 계산대 옆에 있는 색다른악기가 손님 눈을 빼앗는다. 잠깐이라도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직접 가보길 바란다. 음식 맛까지 더해주리라 믿는다. 

☎ 838 7711 ☞ 1 Railside Ave.,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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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나루(한식당)


“(전략) 그림 속/ 머문 듯/ 나룻배 한 척// 꿈결/ 강나루/ 노을이 지는 데//(후략)”

 식당 한구석에 있는 시 강나루가 눈길을 끈다. 시골 이모네 집에 와 있는듯 마음마저 푸근하다.

 한식당 강나루의 주인은 한길상 강수미 부부. 3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다.

처음 할 때는 무척 힘들었어요. 이제 좀 자리를 잡아가고 있죠. 손님들이 편하게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늘 신경을 써요.”

 사실 강나루는 1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인들이 이 지역에 별로 없는 탓에 여러모로 힘든 세월을 보냈다.

 음식에 조미료를 거의 안 넣어요. 집 식구 먹듯이 음식을 만들죠. 곱창전골과 대구탕이 맛있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강나루 주인은 말과 표정 속에서 유독 친밀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람 좋아하는 주인 내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무엇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일요일에는 쉰다. 

☎ 833 5003 ☞ 6a Royal Heights Shopping Centre, 138 Royal Rd., Ma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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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시 토미(Sushi Tomi, 일식당)

 

 ‘스시 토미는 서쪽 마을을 대표하는 일식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999년 첫 손님을 맞은 뒤 20년에 가깝게 지역 사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카운트다운 옆에 있는 스시 토미의 사장은 안상기 씨. 10여 년 동안 토미 일을 돌봐주던 그가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인수했다. 그는 늘 인자한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섬기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99%가 현지 손님이지요. 치킨 데리야키가 가장 많이 팔려요. 저희가 특별히 만든 소스(sauce)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거든요. 한국 손님이 좋아하시는 건 매운 돼지고기 그릴이고요.”

 토미의 뜻은 풍부한이라고 한다. 안 사장은 이름만큼 손님들에게 음식량을 풍부하게해주려고 노력한다.

 안 사장은 직원 모두가 행복한 사업체를 목표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831 0239 ☞ Shop C-17 Westgate Shopping Cntre, Ma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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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 헤븐(Pho Heaven, 베트남 식당)

 

 웨스트게이트 이벤트 극장(Event Cinema) 앞에 포 헤븐이라는 베트남 식당이 있다. 조금은 외진 곳에 있어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른다..

 하지만 손님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90% 이상이 현지인 손님이다. <일요시사>가 찾은 토요일 저녁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손님들 입안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다. 손님도 웃고, 주인도 웃었다.

 조미료를 거의 안 쓰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손님들이 즐겨 찾는 것 같아요. 음식값도 좀 싸고요. 11달러~13달러 정도 하거든요. 한국 사람들은 월남 국수를 좋아하고, 현지 사람들은 샐러드 종류를 좋아해요.”

 1년 전 포 헤븐을 인수한 지수경 사장의 말이다. ‘쌀국수의 천국’. 그 뜻을 말할 때 지 사장의 얼굴이 천사 같아 보였다.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그 즐거움이 계속 이어지기를 빈다.

  7일 영업.

 ☎ 833 1014 ☞ Westgate Shopping Centre Shop L 11 Fernhill Dr., Ma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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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미 로(Tomi Ro<>, 일식당)

 

 웨스트게이트에 있는 일식당 스시 토미가 야심 차게 선보인 회전 초밥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치는 노스웨스트(Northwest) 중심가. 식당 문을 열자마자 십여 미터 길이의 스시 열차가 칙칙폭폭 달리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접시 위에 놓인 초밥이 입맛을 돋우었다.

 “3달러부터 7달러까지 여러 종류가 있어요. 최고급품은 블루핀 참치 같은 거고요. 많이 드시는 분은 열 접시 넘게 드시지요. 가족 단위의 손님이 즐겨 찾아요. 문을 연 지 얼마 안돼 아직 손님은 많지 않지만 전망은 좋게 봐요.”

 회전 초밥 전문점 특성상 신선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날 소화하지 못한 것은 다음에 절대로 쓰지 않는다.

 키위 친구들에게 좀 우아한 대접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가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장은 최희경 씨. 7일 영업한다. 

☎ 200 1234 ☞ 2/46 Maki St., West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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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갤러리 재패니즈 앤 카페(The Gallery Japanese & Café, 일식당 겸 카페)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쭉 운전하다 보면 쿠미우(Kumeu)라는 동네가 나온다. 가넷(Gannet) 서식지가 있는 무리와이(Muriwai)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그곳에 명품식당이 한 곳 있다. 프랑스 요리 전문가 양해석 씨가 운영하는 더 갤러리 재패니즈 앤 카페라는 곳이다. 양 사장은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웠고, 대학에서 요리 강의도 한 베테랑 요리사다. 사정상 일식당과 카페를 겸해 운영하지만 아주 특별한 불란서(프로방스)식 요리을 먹고 싶을 때는 그에게 주문하면 된다. 물론 일식 요리도 근사하게 만들어 낸다.

 , 양 사장은 전문 사진작가로도 유명하다. 식당 이름에 갤러리’(gallery, 화랑)가 함께 있는 이유다. 멋진 사진도 감상하고, 맛난 요리도 즐기고…. 그의 구수한 이바구와 아내의 따듯한 접대가 음식 맛을 한층 더 돋운다.

 ☎ 412 8983 ☞ 8/329a Main Rd., Kumeu

 

밥 사주는 사람이 지도자(리더)라는 말이 있다.

 먼저 남을 대접해야, 남에게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일 게다.

 8월 초, 뉴질랜드 겨울의 마지막 한 달이 시작됐다. 조금은 살기가 버겁더라도 따듯한 밥 한 끼를 서로 나누며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한 번 밥 사주는사람이 되고 싶다. 따로 연락하면 그렇게 하겠다. 

_프리랜서 박성기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18-07-11 20:48:03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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