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손바닥소설


 

기다림

오문회 0 1725

기다림이란 나와 당신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의 틈새에 있다.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기다림의 너트를 조인다.

시간을 늦추거나
이미 다른 길로 마음을 휘었다면
십 년 백 년을 기다렸다 해도
기다린 것이 아니다.

목마른 시간만 허공으로 날렸을 뿐
기다림이란 참는 아픔이다.
아픔이 없는 화살은 순간을 못 참아
긴 시간을 뚫고 날아간다.

가서 뉘 가슴 한복판을 뚫는다. 하지만
부활의 시간은 영원을 참는다.
당신을 기다린다. 영원의 후일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목숨을 소화해야 할까.
주검이 눈동자를 파낸다 해도
나의 기다림은 역시 썩지 않을 빛일지니

당신을 기다린다.
영원 그 후일까지

저자   이운룡
0 Comments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