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15;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손바닥소설

백동흠의 일상톡톡 15;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일요시사 0 375

입장(立場)은 말 그대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내 선 자리를 바꾸면 세상은 달리 보인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말처럼 다른 사람 입장도 생각해본다.

상대편 쪽에서 보면 때론 내가 위협될 수도 있다. 

그걸 고려해서 운전하지 않으면 자칫 사고를 불러오게 된다.

운전은 좌절과 기쁨으로 점철된 인생 희로애락의 연출이다. 

운전에서 비롯된 쓴맛과 단맛이 없다면 오늘의 융숭한 맛은 없다.

빛의 강속구처럼 질주하기도 하고, 리드미컬한 변화구로 감치기도 한다.

요즘은 운전을 애마 타듯 설렘과 두려움으로 몰두하며 즐긴다.

뉴질랜드 이민 와서 19년간 100만킬로를 택시로 달려보았다.

오클랜드 구석구석, 일상 인의 삶 속으로 헤집고 다녔으니까.

남녀노소, 각양각색, 천차만별,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실어 날랐다.

지금은 4년 차 버스 운전자로서 또 다른 뉴질랜드 세상을 달리고 있다.

초기엔 좌충우돌, 코너 길과 좁은 길에서 뒤꽁무니를 긁어먹기도 했다.

이제는 그 큰 버스가 잘 길든 애마처럼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오레와, 실버데일, 와이에라. 데어리플랫 등지의 경관 속을 캠퍼 밴 몰 듯 달린다.

새벽 6시쯤, 안개 속 데어리플랫을 80 킬로로 달리다 보면 운해(雲海)를 날고 있다. 

마치 하얀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길을 달려 알바니로 간다. 오늘도 좋은 하루 이길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0-08-18 20:33:59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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