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손바닥소설


 

<글향기를 나누며 50> 달팽이

일요시사 0 1904
달 팽 이



비가 오는 날이면

예쁜 집을 지고 이사를 가는 놈

집도 없이 풀숲에 숨어 사는  놈 

징글맞게 밋밋한 민 달팽이 

일을 하다가 살찐 민 달팽이 한 놈을 잡아서

닭장 속으로 던져주니

어린 암탉은 수줍어 멀리 하고

늙은 암탉은 맛있게 

한입에 꼴깍



우찌그리 닮았노

혼자서 한참을 배꼽 잡소  웃었지 



여심은 <오클랜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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