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트램핑 코스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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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14:16
5월의 좋은 햇살을 받으며 알록달록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대한민국의 산들은 몸살을 앓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국인들의 산 사랑은 유별나 보인다.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데 등산 만큼 좋은 탈출구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도심을 벗어나서 인파에 휩쓸리고 오랜 정차 시간을 감수하면서 라도 누리고 싶었던 일상 탈출에의 꿈......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의 방송이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가 늘 보는 하늘을 보며 놀라고, 무심히 펼쳐진 초원에 감탄하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 그렇게 아름다운 곳인가? 궁금해졌다. 집 앞 Reserve 를 산책하는 사람과 그리고 그 옆을 따라 걷는 개들, 또 차로 몇 분만 운전해서 가면 펼쳐진 바다와 석양을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 이기 떄문에 그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집 앞을 벗어나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가 볼 만한 곳이 오클랜드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한국에서였다면 전국민이 유명한 관광지며 등산코스를 줄줄 꿰고 있겠지만 10년 20년을 살아온 이곳 오클랜드 주변의 가볼 만한 코스는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클랜드에는 총 35개의 지역공원(Regional park)이 있는데 서쪽에 Piha, Muriwai, Whatipu를 포함해서 12개의 Regional park이 있고, 북쪽에 Long bay, Mahurangi, Wenderholm을 포함해서 9개 가 있고 남쪽에 hunua Falls, Ambury, Whakanewha 등 13개의Regional park가 있다. 첫 번째로 오클랜드 서쪽에 위치한 와이타케레 자연보호지의 Te Henga – Bethells 지역 공원을 알아 보기로 한다.
와이타케레 산맥
와이타케레 산맥은 남북 길이 약 25km로 뻗어 있고 최고 높이는 474m,,28제곱킬로미터면적의 숲 속에 강이 흐르고 오클랜드 서해안 쪽의 근사한 해변이 연이어 펼쳐지는 자연 보호지다. 총 250km가 넘는 트레킹과 산책을 위한 트랙이 마련되어 있고 해안에 유명한 서핑 장소가 여러 곳 있다. 와이타케레 산맥에는 다양한 트랙이 있는데, 10분 정도에 끝나는 가벼운 산책로부터 며칠 동안 산 속에서 캠핑하며 산과 계곡을 타고 야성미 넘치는 해변을 지나는 코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와이타케레 산맥에는 100여 개가 넘는 워킹과 트램핑 코스가 있는데 토착 우림과 희귀 토착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트램핑 코스도 유모차를 끌고 다닐 정도로 평탄한 길로 닦여 있는 것에서 부터 전문 등반가들만 갈 수 있는 험한 코스까지 다양하다. 와이타케레 산맥과 주변 지역은 마오리족(族)에게 ‘티리와의 위대한 숲’이라는 뜻의 ‘테 와오 누이 아 티리와(Te Wao Nui a Tiriwa)’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산맥 내 5개의 저수지가 오클랜드 지역에 생활용수를 제공한다.
힐러리 트레일
'힐러리 트레일'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뉴질랜드 영웅 故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 경이 타계한 지 2년이 되는 해인 2010년 오클랜드 시에서 와이타케레 산맥에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주로 걸었던 코스 가운데 70km를 주요 등산로로 개발해 일반인에게 개방해 놓은 곳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산책이나 트램핑이 불가능했던 Arataki 해안에서 South Kaipara 해안까지 약 70km 거리의 워킹 트렉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 ‘힐러리 경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바닷가’라는 의미가 담긴 The Hillary Trail 산책로는 공식적으로 Titirangi에서 시작해 Karekare, Piha, Anawhata, Te Henga(Bethell's Beach), Muriwai 해안까지 이어진다. 이 코스를 다 완주하려면 총 4일이 소요되는데 와이타케레 자연보호지와 피하 해변을 포함한 서쪽 해변은 뉴질랜드에서 힐러리 경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고 말할 정도로 가장 좋아했던 휴양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Te Henga – Bethells
1200만~25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이곳의 지형은 그로 인해 서해안의 독특한 검은 모래 해변에서 울창한 숲, 해안 습지, 드넓은 샌드 필드까지 다양한 환경이 창조 되었다.
마오리 말로 모래를 뜻하는 Te Henga 라는 이름은 1976년 베델스 비치에서 새롭게 바뀌었는데 그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베델스에서 무리와이 해변으로 연결되는Te Henga walkway는 와이타케레 산맥에 있는 여러 트랙을 연결한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에 속하고 있는데Titirangi에서 출발 할 경우 코스의 뒷 부분에 해당된다. 한가롭게 이어진 길을 걸어가며 보다 신선한 바다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상쾌한 트램핑 코스이다. 베델스 로드(Bethells Road) 인근, 레이크 와이나무 주차장(Lake Wainamu Carpark) 맞은편에서 트랙이 시작된다. 바다를 향해 걸어가면서 해안 절벽으로 가는 오르막 길을 만나기도 하는데 좁고 가파른 구간들이 있으므로 날씨가 맑은 날에 길을 나서는 것이 좋다. 습지와 진흙탕이 심한 곳에는 나무판자 길과 다리가 놓여 있다. 오닐스 베이(O’Neill’s Bay, 2km, 편도 약 45분)나 컨스터블 로드(Constable Rd, 8km, 편도 약 3~4시간) 방향으로 가는 두 트랙 중 하나를 골라 걸을 수 있다. 무리와이에 다다르면 ‘악마의 계단’이라 불리는 가파른 계단이 컨스터블 로드로 이어진다.
Matakana - Mt Tamahunga, Farmer's Market, Kawau Island
Matakana는 Rodney District에 속해 있는 Warkworth의 작은 마을이다. Albany에서 북쪽으로 4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 할 수 있는 마타카나는 토요일날 열리는 farmers’ market으로 유명하다. 마타카나는 많은 레스토랑과 바가 있고 미술관에서 예술품을 감상 할 수도 있다. Omaha Beach에는 자전거 산책길이 있고 Mt Tamahunga Walkway는 훌륭한 트램핑 코스로 뉴질랜드 종주 트램핑 코스인 Te Araroa 트레일의 일부이다. 뉴질랜드 초창기 총독이었던 조지 그레이 경(Sir George Grey)이 반한 카와우섬으로 보트 여행을 갈 수도 있다.
마타카나가 속해있는 워크워스는 로드니(Rodney) District에 속한 도시로, 마후랑기강이 마후랑기항으로 흘러들면서 끝나는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뉴질랜드 1번 모토웨이 상단부에 있으며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64km, 왕가레이에서 남쪽으로 98km 떨어져 있다. 오클랜드 지역의 북단인 마후랑기항의 정상부에 해당한다. 1853년 이곳을 발견한 영국인 존 앤더슨 브라운이 잉글랜드의 지명과 똑같이 이름 붙였다. 초기에는 카우리소나무를 포함한 다른 나무의 벌채, 제분(製粉), 배 건조업이 주요한 경제활동이었다. 많은 포도원과 예술가의 스튜디오, 카페 외에 서핑을 할 수 있는 타화라누이 공원(Tawharanui Regional Park), 타화라누이 바다공원,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고트섬 해양보호구(Goat Island Marine Reserve), 코화이 코스트(Kowhai Coast) 같은 관광 명소가 있다.
Farmer’s Market
마터카나 마켓은 토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유명한 Farmer’s 마켓이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해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만족해 한다.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고 거리공연을 관람하고 값싼 과일과 공예품을 구입 할 수 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있는 곳이다. Mt Tamahunga Walkway로 트램핑 갈때 들리면 좋은 구경을 함께 할 수 있다. 단순히 트램핑만 하지 않고 지역 풍물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은 코스이다.
Mt Tamahunga
Mt Tamahunga Walkway는 Tamahunga 산[높이:445 m(1460 feet)] 정상을 오르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와 정상에서 로드니 로드로 가는 3시 30분 짜리 코스가 있다. Mt Tamahunga Walkway는 전국 종주 코스인 Te Araroa 트레일의 일부이기도 하다. 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오마하 비치의 전경이 일품이라고 한다.
Kawau Island
Kawau 섬은 뉴질랜드 초창기 총독이었던 조지 그레이 경(Sir George Grey)이 이 섬을 1862년에 매입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유명한 건축가와 원예가를 초빙해 대대적으로 이 섬의 탈바꿈을 시작하였다. 자신의 맨션하우스를 짖고 아울러 집 주위에는 세계 각지로부터 원숭이, 얼룩말 공작 등 여러 동물과 식물을 들여와 정열적으로 정원을 꾸미고 일대를 낙원으로 변모 시켰다. 지금 이 맨션하우스와 공원은 공공의 소유로 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정원 잔디밭에는 그 당시 그가 들여온 공작새의 후손들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키위새와 호주뜸부기가 많이 살고, 그레이 경이 들여온 5종의 왈라비 중 4종이 살고 있다. Kawau섬의 Mansion House는 뉴질랜드의 달력이나 그림엽서에 아름다운 풍경중의 하나로 자주 소개가 되고 있다.
맨션하우스는 1977년부터 3년여에 걸쳐 원래의 모습으로 개수 복원되었고 안에 있는 앤틱 가구들은 당시의 생활을 잘 알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로 정돈되어있다. 이 섬에는 주로 맨션 하우스에서 시작하는 30분에서부터 몇 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코스 여럿이 있는데, 돌아오는 선박 시간을 잘 염두에 두어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좋고 또는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맨션하우스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낮12:00 - 오후3.30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오전11:30 - 오후3:30까지 유료로 관람을 할 수 있다.
Hunua Ranges - Hunua Falls Massey Loop Walk
오클랜드 서쪽에는 힐러리 트레일-Te henga, 오클랜드 북쪽 마타카나-Mt Tamahunga가 있다면 오클랜드 남쪽에 유명한 트램핑 토스로는 Hunua Ranges-Hunua falls가 유명하다.
오클랜드 남동부에 뻗은 후누아 산맥은 면적이 400km2에 이르는데 그중 대부분이 와하라우 지역공원(Waharau Regional Park)에 포함되어 시민을 위한 레저 공간과 상수원으로서 보호되고 있다. 450여 종의 고유종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후누아 레인지(Hunua Ranges) 에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와 캠핑장이 있고, 산악 자전거도 즐길 수 있으며, 망가타피리(Mangatawhiri) 댐과 망가탕이(Mangatangi) 댐에서는 무지개 송어 낚시가 가능하다. 후누아 레인지 바로 초입에 바로 후누아 폭포가 위치해 있으며 매년 2,300mm의 강수량이 이 곳에 있는 와이로아(Wairoa)댐들을 통해 걸러지며 이것으로 오클랜드 대부분의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후누아 레인지는 트램핑 코스로 완벽한 지리를 가지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은 강가에서 낚시를 하며 수영을 즐기고, 절벽에서 경쾌하게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도 감상할 수 있다. 후누아 레인지는 50불 지폐에 등장하는 희귀종인 Kokako 새가 살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오클랜드 지역에서 가장 파괴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펀(fern)나무가 보존되고 있어 뉴질랜드의 자연과 역사가 한눈에 공존하는 아름다운 숲으로 각광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마오리들은 후누아 레인지의 언덕과 숲속에서 음식과 목재를 구했으며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하기 위함이 아닌 피난처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후누아 레인지는 토양이 비옥하지 않고 숲으로 출입하기가 어려워 오클랜드 지역에서 유럽인들이 가장 늦게 정착한 지역이기도하다. 초기 유럽에서 온 정착민들은 후누아 레인지를 목재 생산지로 활용하거나 농장을 지었다지만 땅이 척박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한다.
현재는 771억 큐빅 미터(cubic meters) 수용능력을 가진 4곳의 댐(Cossey’s, Mangatawhiri, Wairoa, Mangatangi dam)에서 오클랜드의 약 68% 음용이 가능한 물을 여기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정착 후 후누아 폭포(Hunua Falls)는 오클랜드 지역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며 여행자들은 일일 관광으로 이곳에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후누아 폭포는 와이로아강(Wairoa River)의 일부로 구불구불 북쪽으로 흘러 들어 클레브든(Clevedon)을 지나 결국 동쪽 바다(Hauraki Gulf)로 흘러 든다고 한다.
후누아 폭포로 가는 산책로에는 2가지 방향이 있는데, 주차장 바로 앞 왕복 약 15분 거리의 후누아 폭포 반대쪽과 왕복 약 30분 거리의 폭포 위쪽 산책로가 있는데 2 가지 모두 전혀 힘들지 않는 남녀노소 모두 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2가지 산책로 끝으로는 각기 다른 각도로 폭포를 바라 불 수 있다.
후누아 숲은 트램핑 경로가 다양하다. 후누아 숲의 트램핑 코스는 다음과 같다.
Cossey - Massey Loop walk 소요시간 : 3 시간30분 - 8.3 km
Cossey Gorge Track 소요시간 : 30분 - 2.1 km
Hunua Falls Upper Lookout Walk 소요시간 : 30분 - 0.8 km
Massey Track 소요시간 : 1시간30분 - 3.1 km
3시간 30분짜리의 트램핑 코스로 Cossey Massey Loop walk 트랙이 있는데 이 코스를 추천한다.
오클랜드의 트램핑 코스는 한국의 등산 코스와는 확실하게 다르다. 힘들게 산을 오르고 또 내려와서 즐기는 막걸리도 파전도 그리고 도토리묵도 없지만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감동을 전해준다. 가족과 친구들과 간단한 도시락을 싸들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주말을 맞아 길을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의 몇배로 충전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