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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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이민정

일요시사 0 2,019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 이름을 알린 뒤 <그대 웃어요>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이민정이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올 가을을 물들인다.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추석 시즌에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것.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이민정을 만나 보았다.

독특한 러블리걸 희중 역…“소재가 흥미롭잖아요”
스크린 첫 주연 부담감…하지만 마음 편하게 촬영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제라르 드파르디유 주연의 프랑스 영화 <사라노>(1990)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 연애에 서툰 이들을 대신해 취향, 캐릭터까지 모두 조작해 고객의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는 가상의 연애에이전시를 배경으로 창립 이래 최고난이도의 의뢰인과 타깃녀를 만난 ‘시라노 에이전시’ 멤버들과 두 남녀의 얽히고 설킨 연애 미션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코미디 영화이다.

“제일 처음에 시나리오를 본 건 <그대 웃어요> 촬영 현장의 차안이었어요. 다른 스태프들은 너무 피곤해서 다 자고 있었는데 내가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웃어서 자던 스태프들이 잠에서 깼을 정도로, 재미있게 한 번도 시나리오를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어요. 요즘 운전도 대행해 주고, 별의별 것들을 다 대행해 주잖아요. 연애도 그렇게 꾸며서 이뤄진다는 상상은 흥미롭잖아요.”

이민정은 극중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이 첫 눈에 반한 타깃녀 희중 역으로 출연한다. 상용의 본격적인 애정공세가 시작되지만 희중은 며칠 밤을 새며 기다린 상용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차갑게 지나친다.

“희중은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예요. 쉽게 말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작업’을 걸려고 하는 여자의 대표적인 케이스죠. 과거에 상처가 있어서 남자도 사랑도 믿지 못하는데, 상용의 적극적인 구애에 흔들리고 고민하죠.”

그녀를 보며 갑작스레 조명 받게 된 신인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2006년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로 데뷔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다. 이후 <깍두기> <누구세요>에 출연했으며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촬영했다. 6개월 정도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2009년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도 찍었고 바로 영화 <백야행> 촬영에도 돌입했다. 2010년에는 드라마 <그대 웃어요>로 안방극장 여주인공을 맡은 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도 여주인공으로 낙점 됐다.

“사람들은 ‘중고 신인이다’ 말하는데, 스탠다드한 연기자의 길을 걸었어요. 아침드라마도 신인치고는 배역이 꽤 컸고 꾸준히 한시도 쉬지 않고 연기를 했죠. 지금도 계단처럼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빼어난 외모에서 풍기는 차갑고 도도한 느낌으로 주류, 화장품, 금융 등 7개의 CF 모델로 활동하며 광고계에서도 상종가를 치고 있는 그녀는 상품성에 앞선 연기력으로 충무로에서도 본격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 등에서 이요원, 김아중, 김혜수를 사랑스러운 여성 캐릭터로 만들어온 김현석 감독은 이런 이민정의 다양한 매력을 높이 평가하며 영화의 흥행도 자신했다.

“즉각 결과물이 나오는 드라마와 달라서 극장에서 어떻게 공개될지 연기를 하면서 늘 궁금했어요. 첫 주연에 대한 특별한 느낌보다는 기다리는 설렘이 크죠. 영화가 추석에 개봉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아, 많은 분들의 휴가를 책임질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신념 아래 열심히 촬영했어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약혼녀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대 웃어요>에서는 정경호와 부부로 깨소금 같은 사랑을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는 엄태웅, 최다니엘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그렇다면 그녀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사랑을 할 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에요. 표현도 소극적이고, 그러다 보니 인연은 마음대로 만들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두다 보면 이뤄질 거라 믿어요. 대신 지나간 사랑에 미련 갖지 않는 철저한 현재 충실형이죠. 남자친구에게 차인 경험도 몇 번 있어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자세히 얘기하려면 같이 3시간 정도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예뻐서일까, 100% 순수 자연미인 이민정은 “성형수술을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답은 “NO”,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다. 섹시한 입술이다.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시키는 도톰한 입술이 콤플렉스라고 주장(?)한다.

“볼 살이 빠지니까 입술밖에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입술도 같이 붓는다니까요. 입술 살 빼는 수술은 없나요.”(웃음)

청순한 눈망울의 소유자이지만 “삶에 찌든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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