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트로트 가수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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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트로트 가수 김정애

일요시사 1 4,414

아마도 우리 정서에는 트로트가 귀에 익숙해져 있어 듣기에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트로트는 우리들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해 훈훈함이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인지 쉽게 따라 부르게 된다. 늦깎이 트로트 가수 김정애가 1집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다섯 곡 직접 작사…‘남자는’ ‘사랑이 죄라면’ 애착
몸 불편했을 때 소리 배우라는 권유에 노래 시작

1집 앨범 발표는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김정애는 노래교실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수강생 회원들에게 알렸다. 1집 앨범을 낸 계기는 2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노래교실에서 만난 인연을 더 나이 먹기 전에 음악으로 공유하고 싶어서다. 톡톡 튀고 싶지만 소박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앨범을 발표하면서 연예인이라는 말을 들으며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제 자신을 찾기 위해 무던히 달려왔어요.”

첫 앨범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음반회사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음반이 손에 들리는 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 전해지는지 인터뷰를 하면서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음반 회사에서 음반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했어요. 제 차에 차곡차곡 넣어서 가져오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심혈을 기울여 녹음을 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맘에 와 닿지 않아 몇 번의 녹음을 수없이 반복했고, 드디어 결과물이 나왔다.

첫 앨범에 수록된 곡 가운데 다섯 곡을 직접 작사를 했다. ‘남자는’ ‘사랑이 죄라면’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내가 쓴 가사를 아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죠. 귀에 익은 리듬의 노래도 있어요. ‘사랑 후’는 ‘쿵~짝 쿵~ 짝’ 하는 리듬이 반복되면서 쉽게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주위에서 추천하는 곡도 있다. ‘만나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은 시적인 가사가 듣는 이들에게 쉽게 전달돼 많이 좋아한다고.
그는 이번 앨범을 독특한 방법으로 알리고 싶다고 한다. 다름 아닌 노래교실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면서 서서히 전파를 하려는데, 걱정이 앞서는 것이 강사로 활동하던 이미지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앨범에는 노래교실 애창곡도 실었어요. 강사 활동을 하면서 수 없이 부르던 노래들이죠. 특히 김하정이 불러 알려진 ‘숨어 우는 바람소리’ 현철 ‘아미새’ 설운도 ‘그런 여자 없나요’ 등을 수록했어요.”

김정애는 노래를 하게 된 인연이 각별하다. 좌골신경통을 앓으며 몸이 많이 불편했지만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지인이 우리 소리를 배우라는 권유로 시작했다. 그래서 인간문화재 묵계월 선생님의 애제자 노경미 선생으로부터 경기민요를 배웠다.

“민요를 통해 목이 트였어요. 그렇게 시작한 노래가 정말 행복해요. 아프던 몸이 씻은 듯 완치가 됐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훌쩍 20년이 다 되가네요.”

소리를 배우면서 노래교실에 접목시키기 위해 레크레이션을 배워 10년 동안 양로원 등을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약속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이때 목에 상처가 났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강행했다. 이것이 문제가 됐는지 목소리가 변했다. 지금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바뀐 것이다.
자신의 노래를 만족할 수 있도록 부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의 제 노래를 만족할 수 있게 부르는 것이 제 자신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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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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