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여신 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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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로맨틱코미디 여신 박하선

일요시사 0 1,212

“원래 음치라 연기 편했어요”

[일요시사=연예팀] 지난해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엉뚱한 박 선생으로 열연한 박하선이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그는 극중 숨소리마저 음치인 저질성대의 소유자 동주로 분해 스타강사 신홍(윤상현 분)과 좌충우돌 음치탈출기를 그렸다. 단아한 이미지에 백치미가 어우러진 박하선. 평소에는 건어물녀로 통한다는 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래 목소리도 저음이고 노래도 못 불러서 연기하는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배우 박하선이 영화 <음치클리닉>에서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모태 음치, 게다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애매한 음역대를 자랑하는 동주 역으로 분해 관객 품으로 돌아왔다. 박하선은 극중 숨소리마저 저질성대라는 놀림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음치클리닉의 스타강사인 신홍 역을 맡은 윤상현을 찾아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를 받는다.

좌충우돌 음치탈출기

“사실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원래 노래를 못 부르기 때문에 제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됐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서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이 조금 창피했는데 그냥 생각 안하고 불렀어요. 조금씩 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완급조절에 대해 신경을 썼고, 나머지 부분은 쉬웠어요. 원래 못 부르기 때문에….(웃음)”

박하선은 동주 역이 지난 시트콤 <하이킥>의 박 선생과 크게 다른 점이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숱한 우려에도 동요하지 않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두려 노력했다. 자칫하면 이미지가 푼수로 굳혀질 수도 있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격묘사에 세심한 차이를 두면서도 되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

“이번 영화 <음치클리닉>에서 동주는 과격하고 털털한 여성이에요. 평소에도 머리를 질끈 묶고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는 건어물녀가 제 본 모습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망가지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단 <하이킥>하고 많이 비슷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20∼30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게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박하선은 극중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김태호 역의 최진혁을 10년 동안 짝사랑 한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짝사랑을 이어오던 중 자신의 친구 보라(임정은 분)에게 짝사랑을 뺏기고 마는 안타까운 사랑연기를 펼쳤다. 그는 언론시사회에서 자신의 짝사랑 전적을 털어놓으면서 철저한 이성관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평소 단아한 여성보다 ‘건어물녀’로 통해
짝사랑 남자 앞에서 찌질했던 기억 털어놔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남자를 제 친구가 좋아해 둘 다 버렸어요. 그땐 막상 그런 일 때문에 친구랑 싸우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실제로 친구가 제 짝사랑과 만나게 된다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고, 제 친구들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절대로 제 남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지 않아요.”

박하선은 외모에 걸맞게 사랑에도 순수하고 꾸밈없었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네고 집에 와서 끙끙 앓는 순정파였고, 사랑할 때만큼은 자존심 따위는 모두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올인하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수 조장혁의 '러브'를 꼭 불러주고 싶다는 언급에서도 그의 순수함이 잘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저는 이상하게 좋아하는 남자가 앞에 있으면 말도 잘 못하면서 집에 가면 꼭 후회해요. 말 한마디라도 당당하게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속상해요. 지난해인 25살 때 실제로 누군가를 짝사랑 했던 경험이 있어요. 정말 좋아하게 되면 자존심이고 뭐고 다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만 내 옆에 있다면 뭐든지 다 하게 되더라고요. 참 찌질하게 사랑했죠.”

푼수? 과격 털털녀!

박하선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비교적 정적이고 성숙한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는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아 정적이면서도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고, 독립영화 <영도다리>의 십대 미혼모로 분해 파격적이면서도 까다로운 감정연기를 잘 끄집어내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배우 김하늘의 뒤를 잇는 로맨틱코미디계의 새 여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매력과 백치 연기가 돋보이는 박하선. 그가 영화 <음치클리닉>을 통해 어떤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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