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상속녀 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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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외로운 상속녀 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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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과 수영장신, 몸이 저릿저릿 했죠”

[일요시사=연예팀] 세계가 인정한 인형외모 송혜교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로 4년 만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노희경 작가와 두 번째 인연을 맺는다. 이는 동갑내기 배우 조인성이 제대 이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 대중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매 작품마다 변신을 꾀하는 욕심 많은 배우 송혜교가 처음으로 시도한 시각장애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지 기대가 고조된다. 


     

송혜교가 시각장애인이자 대기업 상속녀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는 감성작가 노희경과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며 지금까지 시도해본 적 없었던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아 열연한다. 송혜교가 연기한 오영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상속녀다. 오영은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오수(조인성 분)를 만나 희망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했다.

동공연기 어려워

송혜교는 서울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진행된 <그 겨울…>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촬영장 에피소드와 로맨스 연기에 대해 진솔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동갑내기 배우 조인성과 첫 호흡을 맞추는 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오랜 시간 동안 연예계에 몸담은 그지만 유독 조인성과의 인연은 없었기 때문.

“사실 서로 데뷔도 비슷하고 나이도 동갑이라 그간 작품을 통해 충분히 만날 법도 한데 참 못 만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성숙된 후에 좋은 작품에서 만나게 돼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직 긴 시간을 촬영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함께 해봤을 때 호흡도 잘 맞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즐거운 촬영을 하고 있어요. 오히려 남은시간이 더 기대돼요.(웃음)”

<그 겨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멜로성이 짙어 첫 회부터 두 사람의 감정신이 급격하게 고조된다. 송혜교는 감정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단번에 수영장신을 꼽으며 조인성과의 로맨스 연기호흡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브라운관 복귀작…노희경 작가와 두 번째 호흡
시각장애 연기 “복지관 찾아 장애인과 교감”

“수영장 촬영에서 감정이 폭발했어요. 가짜 오빠 역을 맡은 조인성씨를 처음 만나는 장면인데, 당시 몸이 저릿저릿할 정도여서 그런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또 상대배우가 조인성씨로 확정된 순간 ‘기대갈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워낙 잘 생기시고 연기를 잘 하셔서 절로 안심이 됐죠.”

조인성 역시 “좋은 여배우와 촬영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안에서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 많이 하고 있다. 송혜교씨한테 감사한 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사도 많고 길었다”며 수영장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송혜교씨의 연기를 보고 리액션만 했다. 계산하지 않고 감정이 가는 대로 연기 했는데 잘한 것 같다. 기대된다”고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시각장애인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직접 복지관을 찾아다니며 시각장애인과 교감을 시도했고, 내심 지니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을 향한 무관심에 부끄러워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 깨기’를 자신이 작품을 하면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새기기도 했다. 반면 홀로 시각장애인 연기를 하며 느꼈던 고충과 외로움도 컸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시각장애인을 연기하다보니 외로운 부분이 있어요.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하지를 못하고 허공을 보고 연기하기에 상대방이 어떤 느낌인지를 볼 수가 없어 외롭고 무섭더라고요. 상대방의 모습은 모니터를 보고 확인해요. 어떤 때는 다들 가만있는데, 나 혼자 뭔가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장애인 편견 깨야

한편 <그 겨울…>은 방영 전부터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 송혜교의 풀메이크업과 킬힐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노희경 작가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며 겅력히 반박했다. 그는 “극중에서 오영이 킬힐을 신을 땐 보호자가 옆에 있었을 때고 혼자 20년간 다녔던 복지관과 찻집에 갈 땐 단화를 신는다”며 “저희가 받은 교본에 시각장애인들의 화장하는 법, 킬힐 신는 법이 다 나와 있다”라고 설정에 대해 해명했다.

시각장애인 역을 맡으면서 실제로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혹은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 신마다 조심스럽고 심혈을 기울여 연기한다는 송혜교.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려 노력하는 개념배우로 우뚝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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