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경

Star 예감


 

<스타예감> 배우 박민경

일요시사 0 1,705

물 오른 연기 “기대하세요∼”

[일요시사=사회팀] “말재주가 없어 인터뷰가 어렵다”던 박민경은 이내 자신이 만든 미술작품까지 보여주며 수다쟁이가 됐다. 세련된 외모에서 풍기는 도도함과 달리 넉살좋은 그를 만나봤다.


“재밌었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배우의 가장 큰 사명인 거 같아요”

평범한 미대생이었던 박민경은 호기심에 참가한 2002년 제17회 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연예인은 특별한 사람만 한다고 생각해 수많은 소속사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 몇 년 후 지인의 부탁으로 우연히 찍은 CF를 계기로 연예계에 입성한 그는 지금 배우 박민경을 꿈꾸고 있다.

모델서 연기자로

“미용실 갔다가 추억으로 ‘예선만 나가보자’ 했는데 상을 받았어요. 수상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친구가 각종 미인대회를 참가해보라고 권유했죠. 상을 받고 나니까 많은 소속사들로부터 계약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생각이 없어서 거절했어요. 그러다가 광고업종에서 일하는 언니의 부탁으로 모델을 한 번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됐어요. 생각보다 페이가 좋더라고요(웃음). 그때부터 뷰티모델 잡지 종류들은 다 한 번씩 찍어본 것 같아요.”

<끌레도르> <후지제록스> 등의 CF모델로 자리매김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가수 김장훈의 <소나기>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차승원과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촬영 현장을 울음 바다로 만든 자신의 연기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디자인이나 미술은 작품 뒤에 작가가 있는 거잖아요. (배우는) 내가 주가 되어서 작품이 나오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어떤 순간에 사람들에게 감정이 전해진 거잖아요. 느낌이 묘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약처럼 배우의 매력에 빨려 들어왔어요. 모델보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호기심에 참가한 미인대회서 입상
CF 찍고 연기의 묘한 매력에 ‘푹’

이후 큰 기대를 안고 출연한 영화 <ID 백설공주>의 실패와 촬영 도중 캐스팅이 번복되자 그는 외형보다 내실을 다져 배우의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예계 일이라는 게 완전한 100%가 없잖아요. 확실하지 않으면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오디션을 보는 순간도 즐기고 잊으면 돼요. 기대가 있으면 실망도 크니까 이제는 급하게 마음 안 먹으려고요. 배우에게는 선택권이 없잖아요. 주어진 역할은 뭐든지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환상거탑>에 출연해 뽀글파마의 아줌마 역할을 해냈다. 영화 <나탈리>에서 섹시한 이미지로 이름을 알린 박민경은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배 배우인 김성령과 오연수처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여배우로서의 삶을 즐기고 싶은 그는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영화 <과속스캔들>처럼 가족의 정과 인생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 향기 났으면

“(대중들에게)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무게있는 작품은 안 하더라도 실상에서는 (섹시 이미지를) 아끼자는 주의였어요. 그게 사람들한테 전해지는지는 모르겠어요. 섹시한 이미지도 좋지만 아기 엄마나 된장녀 역할도 해보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사람 향기가 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눈물과 재미가 있고 작품성도 있으면 좋겠어요. ‘아, 내가 이 작품을 해보기 위해서 이렇게 투자를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요.”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