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끼>로 ‘유선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은 배우 유선이 6개월 만에 <글러브>로 돌아온다.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평하는 유선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게다가 흥행청부사 강우석 감독과 또 한번 연을 맺었으니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올해로 꼭 데뷔 10년. “‘이 역할은 유선 말고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유선을 만나 보았다.상큼 발랄 여성스러운 매력 풍기는 음악선생님 역촬영 3개월 전부터 수화 연습…정재영과는 오누이 느낌영화 <글러브>는 실제 국내 청각장애인 학교 야구단을 다룬 KBS 다큐멘터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시나리오로 옮기고 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대본을 들고 <이끼>의 촬영이 진행되던 전라북도 무주에서 작품을 구상한 강우석 감독은 유선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면서 무조건 읽어보라는 말로 캐스팅 제의를 대신했다. “<글러브>는 화창한 날,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땡볕에서 찍어서 그 빛 때문에 화사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사실 화려하게 꾸미고 치장하지 못했는데 아이들과 땀 흘리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간적으로 푸근하고 정감 있게 보였던 것 같아요. 꾸미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글러브>에서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고교야구단의 서포터를 자처하는 음악 선생님 나주원으로 출연한 유선은 스릴러 장르인 영화 <이끼>에서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상큼하고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기며 스크린을 사로잡는다.“그동안 제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힘든 인물이었어요. 사연 많고 험난한 인생을 자주 연기해서일까요. 왜 아이들에 집착하는지 초반 1주일은 무척 긴장했었어요.”잘나가던 투수였던 상남(정재영)이 아버지처럼 엄하게 아이들을 훈련시킨다면 유선은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아이들을 보살핀다. 티격태격하는 야구단 코치인 정재영과는 능청스러운 대사를 주고받으며 로맨틱 코믹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