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연기자 되고 싶어요”
긴 생머리에 큰 키, 수줍음을 담은 환한 미소, 지성미와 청순미 그리고 섹시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마스크. 신인 연기자 정은별의 첫 인상이다. 몇 편의 CF 출연과 드라마를 통해 조심스레 얼굴을 알려온 정은별이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현재 KBS2에서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에 까칠 도도 영화배우 서진으로 출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정은별을 화창한 오후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만났다.
정은별은 어릴 때부터 연예인을 꿈 꿨다. 하지만 집이 지방이다 보니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대학은 관광학과에 진학했다.
“정말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집이 충남 천안이다 보니 학원이나 레슨 받을 곳이 없었어요.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관광학과에 지원했죠.”
꿈은 절실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정은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아버님이 직장을 서울로 옮기면서 가족 전부가 서울로 이사 한 것. 이후 정은별은 명동에 나갔다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 됐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명동에 나갔는데 길거리 캐스팅 됐어요. 속으로 ‘올게 왔구나’라고 생각했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길거리 캐스팅으로 가수로 발을 디딘 그녀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걸그룹으로 곧 데뷔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멤버 간 호흡이 안 맞으면서 데뷔가 늦어졌고, 소속사도 두 번이나 옮겨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
"6년 동안 연습생 시절을 보냈어요. 힘든 시간이었어요. 준비 기간치고는 길었거든요. 하루, 하루 이를 악물고 노력에 또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던 부모님도 서서히 걱정을 하셨어요. 하지만 불안하지 않았어요."
지금의 소속사에서도 가수로 먼저 데뷔하기 위해 음반을 준비했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쳤다. 하지만 가수로서 무대에 서기도 전에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지난해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BS 단막극 <초혼>에서 오디션에 합격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꽤 화려한 데뷔였다. 세간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초혼>으로 데뷔하기 전 드라마에 캐스팅 됐는데 리딩 때 너무 떨었더니 나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마음을 다잡고 <초혼> 오디션에 같죠. 다른 연기자들과 같이 한자리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긴장 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죠. 대본을 잊어버려도 즉석에서 애드리브로 하면서 카메라만 계속 보고 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6년 연습생 150:1 경쟁률 뚫고 단막극 <초혼>으로 데뷔
<가시나무새> 분량 줄었지만 ‘행복’…“롤모델은 수애”